[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삼성전자(005930)의 4분기 실적 부진의 원인이 IT·모바일(IM) 부문의 성장 둔화로 분석되면서 상대적으로 반도체 부문의 성장이 돋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호황이 기대된다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군들로 선별적인 접근을 조언했다.
◇ 반도체장비, 올해 실적호조 기대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가 수주 증가에 따른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성인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일 "올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000660)의 우시 공장 화재 이후 수율 개선과 복구 일정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 D램 공급 부족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비수기 영향과 SK하이닉스 생산능력 정상화로 D램 공급 부족 해소, 가격 조정이 예상되지만 낮은 D램 재고 수준과 중국 춘절 수요를 감안하면 이번달 D램 가격은 안정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의 경우, 임베디드 수요 강세와 공급 증가 둔화가 지속되면서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반도체 설비 투자 계획에 따라 반도체 장비주의 수혜도 기대된다.
이민희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은 3D V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데 이 공정에는 기존 공정보다 증착장비가 1.5배 더 필요해 반도체 증착장비를 생산하는 원익IPS가 수혜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증착 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 약품을 납품하는 피에스케이, SK하이닉스에만 납품하다가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에 납품을 하게 된 테스, 미세공장 전환 수요가 늘어 수혜를 받는 유진테크 등 반도체 장비주들의 실적 개선이 올해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 급등 부담 존재..투자전략은?
다만 반도체 장비주들이 최근 급등한 만큼 부담감이 존재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실적을 확인하고 접근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병기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익IPS는 4분기 237억원의 영업이익이 전망돼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도체 부문의 대규모 수주모멘텀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며 목표주가 1만2000원을 제시했다.
피에스케이 역시 4분기 영업이익이 131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는 가운데 목표주가는 1만6000원으로 제시됐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진테크의 4분기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실적 성장성이 증명되면 이에 따른 정상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 2만4000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