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이 대선 전에 폭락하거나 실적 부진 종목이 기이하게 오르는 등 관련주 등락의 거품이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2012년 6월1일부터 대선 1년 후인 2013년 12월20일까지 정치테마주로 알려진 147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테마주의 수익률이 대선 전일 0.1%까지 폭락했다고 밝혔다.
실적이 부진한 종목의 기이한 주가 상승 흐름도 포착됐다.
최고 상승치 62.2% 중 실적 부진주의 상승률은 39.2%, 흑자 지속주는 23.0%로 실적 부진주의 주가 상승률이 높았던 것이다.
하지만 실적 부진주는 최고점 이후 급락, 지난해 12월 기준 수익률이 -6%인 반면, 흑자 지속주는 실적에 따라 10%의 수익를 기록해 실적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수익률 상위 종목과의 차이도 컸다.
대선 후 정치 테마주와 수익률 상위 150개 종목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테마주는 7.8%였지만 상위 150개 종목은 88.3%로 나타났다.
정치 테마주의 불공정거래 사례도 다수 있었다.
금감원은 147개 정치 테마주 가운데 49개 종목(33.3%)에서 불공정거래 혐의를 적출, 총 66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47명에 대해 고발 등의 조치를 취했다.
(자료제공=금융감독원)
금감원은 최근 형성된 'DMZ 테마주'가 정치 테마주와 유사한 주가 양태가 예상된다며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DMZ 테마주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은 1~2%로 상장사 평균 대비 현저히 낮다는 지적이다.
이들 관련주는 지난해 8월 DMZ세계평화공원 건설 관련 평화자동차 사장의 기자회견 후 후보지 보유업체 등을 중심으로 테마를 형성해 5거래일 만에 30%가 급등한 바 있다.
지난 9월 말에는 47.5%까지 상승했지만, 10월부터 하락전환, 12월 현재 10.2%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에 편승해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위험 테마주에 대한 신중한 투자를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