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수익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국 상점들 중 절반이 임대차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에 사업을 중단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사진=존스랑라살르 홈페이지)
13일(현지시간) 부동산 투자관리 업체 존스랑라살르의 조사에 따르면 영국 주요 도시의 번화가에 있는 상점 중 80%가 5년 내로 임대차 계약이 종료된다.
1980년대 25년 동안 건물을 임대하기로 계약한 이들과 1990년대 15년간의 계약을 맺은 이들의 계약 만료 시점이 비슷하게 겹친 상황이다.
임대차 계약 종료는 소매상의 입장에서 수익이 나지 않는 점포를 접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셈이다.
임산용품 브랜드 마더케어는 비용 절감을 위해 이미 도심지역 점포 몇곳의 문을 닫았고 의류 브랜드 아카디아그룹 또한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존스랑라살르는 현재 번화가에서 임대차 개약을 맺고 있는 점포 중 절반 가량이 계약 연장을 신청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임스 브라운 존스랑라살르 소매 연구 대표는 "많은 수의 임대차 계약이 곧 만료된다"며 "수익성이 높지 않은 지역의 소매상이 쉽게 떠날 수 있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영국 소매상들은 사업용 재산세(business rates)와 같은 고정비용이 증가하는데다 인터넷 쇼핑몰이 인기를 끈 탓에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연말 특수 때에도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영국 소매업체 연합(BRC)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9~11월까지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상점을 이용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나 줄었다. 지난 2012년 8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또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11월 소매판매는 전달 보다 0.3% 증가하는 데 그쳐 예상치인 0.4%에 밑돌았다.
이에 따라 많은 상점주들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기 보다 종료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은 것.
말콤 댈글리시 CB리차드앨리스 대표는 "빈 점포는 앞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며 "멀티스토어그룹들이 도심지역에서 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