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기업 감세와 예산삭감을 축으로 한 경제 청사진을 공개했으나, 세간의 관심은 그의 외도 여부에 집중됐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염문설에 휩싸인 올랑드 대통령이 엘리제궁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친기업적인 정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올랑드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지난해 말 200억유로(29조원)의 기업 세금을 감면해 준 바 있는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에도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차원에서 300억유로(43조4400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깎아주기로 했다.
기업 세금 감면으로 생겨나는 세수 부족분은 오는 2017년까지 500억유로(72조원)의 공공지출을 줄여 보충하기로 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의 고질병인 생산성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라며 "강한 경제 없이는 외교도 외부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제 회복을 위한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이라며 "경제 회복을 통해 세계와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업 감세는 프랑스 기업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바이기도 하다. 프랑스 재계는 높은 세금 탓에 독일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집권 초기의 올랑드는 복지확충이나 증세에 집중할 뿐 기업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2년 5월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지출 감소 폭은 줄이돼 세금을 늘리는 식으로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나 집권 이후 실업률이 지속해서 오르는 등 경제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책 노선이 급선회된 것.
한편, 올랑드의 정책이 이처럼 180도 변했음에도 이날 기자회견장의 주 관심사는 여배우와의 외도설이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올랑드 대통령의 감세정책이 여배우와의 염문설에 뭍여 빛이 바랬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기자들은 발레리 트리에르바일레가 여전히 영부인이 맞느냐는 질문을 비롯해 여배우와 만난다는 소문이 사실이냐는 등의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이에 올랑드는 "개인 문제는 비공개적으로 다뤄져야 한다"며 "한 달 내로 입장 표명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또 "누구나 인생에서 어려운 시기를 통과할 때가 있다"며 "이번이 바로 그런 경우"라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