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팡2' 출시하자마자 표절논란..이유는?

입력 : 2014-01-16 오후 5:29:38
[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123420)는 후속작인 '애니팡2'를 지난 14일 정식 출시했다. 애니팡2는 16일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2위에 오르는 등 전작의 뒤를 이어 승승장구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애니팡2에 대한 표절논란이 거세다. 애니팡2가 영국 게임인 '캔디크러시사가'와 상당히 흡사하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표절 논란이 일고 있는 '애니팡2'(오른쪽)와 '캔디크러시사가'(사진제공=각사)
  
◇'전체적인 게임 유사' vs. '캐릭터 특색, 스토리 차별화 요인'
 
애니팡2가 캔디크러쉬사가와 유사성을 지적받고 있는 부분은 그래픽을 제외한 게임 플레이 전반적인 영역이다.
 
선데이토즈는 ‘애니팡1’의 최대 특징이었던 60초 내에 최대한 많은 퍼즐을 연결시켜 고득점을 노린다는 ‘게임의 목적’을 애니팡2에서는 시간제한 없이 이동 횟수에 제한을 두고 고득점을 노리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는 캔디크러쉬사가의 게임 목적과 거의 동일하다.
 
또 퍼즐 연결 수에 따라 특수효과가 펼쳐지는 점과, 게임 내 아이템의 효과나 스테이지 구성도 비슷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이용자들은 두 게임이 같은 조건에서 발생되는 ‘버그’까지도 유사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한 게임 기획자는 “뮤지컬이나 TV예능방송을 보면 포맷을 정식으로 구매해 한국 현지 시장에 맞게 계량해서 내놓는다”며 “다른 문화상품들은 이런식으로 현지화를 하는데, 아직도 게임은 외국상품을 표절하냐고  게임업계 모두가 매도 당할까 두렵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선데이토즈 측은 그래픽과 전체적인 스토리, 사운드 등 게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가 캔디크러시사가와는 차별화 됐다는 입장이다.
  
◇애니팡2, 논란 무릅쓰고 캔디크러시사가와 '격돌'
 
애니팡2가 이처럼 캔디크러시사가와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는, 비슷한 게임성이라면 국내 시장에서는 선데이토즈가 영국 개발사 '킹'보다는 더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정웅 대표가 여러차례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선데이토즈는 게임에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가벼운 캐주얼 게임을 만드는 회사다.
 
‘애니팡2’ 역시 기존의 게이머들이 아닌, 일반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위한 게임이다. 
 
문제는 지난해 폭발적으로 증가한 모바일 캐주얼게임 시장이 올해는 전년대비 거의 성장이 멈출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점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모바일게임시장은 총 1조2125억원 규모였으며, 올해는 1조3119원으로 추정돼 8.2%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 성장세의 대부분은 선데이토즈의 주력게임과는 달리 개발인력과 기간이 오랜시간 소요되는 미드코어 게임들이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애니팡2’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기존 캐주얼 모바일 게임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현재 캐주얼 모바일게임의 빅3는 ‘애니팡1’, ‘포코팡’,’캔디크러시사가’다.
 
업계 전문가들은 애니팡2가 단순한 애니팡1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나온다면, 결국 제살깎기가 된다고 지적한다.
 
NHN엔터테인먼트(181710)가 사활을 걸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포코팡과 경쟁하려해도 도저히 자금력에서 승부가 되지 않는다. 지난해 선데이토즈가 상장하면서 밝힌 올해 마케팅 비용은 18억원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결국 ‘캔디크러시사가’와의 경쟁이다.
 
캔디크러시사가는 기본적으로 서양식 그래픽이라 어느 정도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거부감이 있고, 국내 서비스 기간이 짧아 국내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반면 선데이토즈의 경우 출시 초반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애니팡 사천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순위 상위권으로 끌어올렸을 정도로 시장에 대한 노하우가 풍부하다. 이용자들의 ‘애니팡’ 캐릭터 인지도도 매우 높다.
 
즉, 선데이토즈 입장에서는 ‘캔디크러시사가’와의 경쟁이 가장 승산 높은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선데이토즈의 이같은 전략은 현재까지 성공하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애니팡2은 표절 논란과 상관없이 초반 성공적인 지표를 보이고 있으며, 선데이토즈는 ‘애니팡’ 지적재산권(IP)의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향후 주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애니팡2의 성공으로 차기작 개발과 해외 진출에 더욱 많은 자원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체적인 게임 그래픽은 차이가 있지만, 게임의 구성이 너무도 비슷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사진제공=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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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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