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철도파업으로 한바탕 큰 홍역을 치른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노조원들의 징계절차를 밟는 와중에 정작 본인은 자신의 출마 지역구 확보를 위해 여당 지도부를 만난 것으로 확인돼 비난이 일고 있다.
코레일측은 또 이를 해명하는 자료에서 "철도파업으로 새누리당에 심려를 끼쳐 이를 사과하려 여당 대표를 만났다"고 주장해 또다른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최연혜 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황우여 대표와 면담을 가지고 새누리당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 임명 문제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 사장은 지난 19대 대선 당시 이 지역에 출마했으나 박범계 민주당 의원에 패해 낙선한 바 있다. 이 후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되는 지난해 10월까지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재선 전 자유선진당 의원을 이 지역의 당협위원장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이 향후 선거 출마를 위해 황 대표에게 자신의 측근을 당협위원장으로 추천했거나 임명을 연기해 달라는 당부를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홍문종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때문에 찾아온 것이 맞다"라는 취지의 대답을 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 ⓒNews1
야권은 격분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최 사장을 "한가하기 그지없고, 뻔뻔하다면 둘째가도 서러울 분"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수많은 철도 노동자들이 수십일 동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줄줄이 감옥행을 하고 있다"면서 "이 모든 사단을 일으키며 국민철도를 들쑤셔놓은 코레일 사장은 자신의 사적인 입지를 챙기느라 주변에 보는 눈들도 아랑곳없이 국회를 들락거렸다"라고 질타했다.
박광온 민주당 대변인 역시 "국민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이런 낯 두꺼운 모습을 보인 최연혜 사장도 이해할 수 없지만 국민의 눈은 아랑곳하지 않고 무신경한 모습을 보인 집권 여당도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일갈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자리만 탐하는, 공기업 수장으로서의 자격을 잃은 사람"이라며 최 사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논란이 커지자 코레일측은 즉각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
코레일측은 "(황 대표 면담은) 철도노조의 파업으로 인해 국민과 당에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한 사과와 신년 인사를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해명도 '왜 코레일이 새누리당에 철도파업 문제를 사과해야 하느냐'는 또다른 비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