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그룹이 직면한 위기를 재확인했다. 동시에 원천기술 투자, 기술 시너지 강화 전략 등을 통해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키로 했다.
LG그룹은 지난 15일과 16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 소재 연수원인 LG인화원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CEO와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열었다.
LG그룹은 17일 "이번 회의에서 CEO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세계경제는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망되고, 미래기술 혁신에 대한 예측과 대응은 더욱 복잡해지는 등 당면한 사업환경이 위기 상황임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회의 기간 중 LG 최고경영진들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기술혁신과 변화 ▲국제정세 변화 등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세 가지 변화의 영향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각 사별로 대응 차원에서 준비해야 할 부분에 대해 토론과 협의를 거쳤다.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엔저 현상이 우리기업의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재정구조가 취약한 신흥시장의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선진시장 중심의 세계경제의 반등세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해 CEO들은 글로벌 금융환경 불안정성에 대한 정보분석 강화와 리스크에 대한 사전 대응 체계의 강화 필요성에 의견을 모았다.
기술혁신과 변화에 대해서는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융복합이 이뤄지고, 자원효율의 중요성이 높아지며, 환경 측면의 지속가능성 등이 핵심 이슈로 부상함에 따라 기회와 함께 위험 요인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새해 초 신년사 등을 통해 위기감을 강조한 LG그룹이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이를 재확인하며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올해가 일대 도약의 최대 분수령이라는 인식과 함께 시장선도 화두를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LG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