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SK C&C가 주력 사업인 IT서비스에서의 기술 역량과 SK엔카를 통한 리사이클링 사업의 경험을 발판삼아 중고폰 유통사업에 진출한다.
SK C&C(034730)는 편의점과 대형할인매장, 가전제품 양판점 등 다양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중고 휴대폰을 사들이고, 이를 다시 해외로 수출하는 '에코폰 사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SK C&C가 오랜 시간에 걸쳐 준비한 이번 사업은 다음주쯤 중고 휴대폰 수거 전문 온라인 웹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정식 서비스 개시에 돌입한다.
리사이클링 비즈니스란 폐기되야 하는 고물이나 충분히 사용가치가 있지만 버려진 제품을 대상으로 재활용해 되 파는 방식을 말한다. 매년 수천톤의 데스크탑 PC와 모니터, 프린터, 휴대폰 등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이러한 전자기기들의 수명은 평균 3~5년에 그친다.
국제전자제품리사이클러협회에 따르면 전자기기 리사이클링 시장은 연간 15억달러 규모에 이르며, 전자기기 수명이 단축되면서 성장성은 매년 급속도로 빨라지고 있다.
SK C&C는 글로벌 1위 모바일 디바이스 유통업체인 미국의 '브라이트스타'를 거울 삼아 이번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브라이트스타는 대표적인 모바일폰 유통업체로 전세계 50개 지역에 영업망을 구축해 에코폰 사업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기업이다. SK C&C의 사업모델 역시 브라이트스타의 성공 사례를 가져와 적용시켰다는 전언.
사업의 진행경과를 보면 현재 대형마트와 편의점, 가전할인매장들과 네트워크 구축을 마무리짓고, 제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본격적인 사업 개시는 다음주부터다.
SK C&C는 이들 유통망을 통해 수거된 휴대폰에 자사의 IT 솔루션을 활용, 분실 또는 도난 여부를 식별하거나 개인정보 데이터 삭제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건전하고 안전한 에코폰 유통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SK C&C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1년에 쏟아져 나오는 중고폰이 대략 2000만대에 이르며 이 가운데 1000만대 가량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며 "가치로는 약 1조원에 달하는 시장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중고폰 시장은 음성화 돼 있어 중고폰을 다시 사들일 때 기준이나 체계성, 단가표 등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대표적인 탈세사업으로 꼽혔다"며 "우리는 기준을 명확하게 만들어 이 시장을 투명화시키고 양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기존에 진행해온 '스마트 모바일 SI기반의 B2B 회선사업'에 에코폰 유통사업을 더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방침이다. 회선사업이란 자체 기업 솔루션을 얹은 스마트 디바이스들을 법인고객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건수 SK C&C 디바이스사업 본부장은 "모바일 IT 강국의 명성에 걸맞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중고 모바일 디바이스 마켓을 조성할 계획"이라며 "국내 에코폰의 유통과 수출 산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소비자의 혜택도 함께 높이는 창조경제 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