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향후 글로벌 자금이 채권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로테이션이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 에드워드 방 UBS글로벌자산운용 글로벌투자전략팀 전무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채권시장은 지난 2012년 바닥을 찍고 최근 소폭 상승했지만 이미 채권시장 붐은 지난 2012년에 끝난 것으로 본다"며 "각국 정책 변화로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자금 이동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저금리 기조를 만들어낸 양적완화가 테이퍼링을 시작으로 점차 마감되면서 금리 상승으로 채권시장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선진국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미국은 경기 회복을 전제로 한 양적완화 축소 정책, 테이퍼링이 시작되면서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셰일가스 등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드워드 방 전무는 "셰일가스 개발로 북미가 제2 산업 황금기로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보다 더 큰 에너지 수출국이 되면서 글로벌 경제 구도 변화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기 이후 긴축 정책에 중심을 뒀던 유럽국가들은 긴축과 성장 정책의 조합으로 정책을 변경한 데 이어 완전한 성장 정책으로의 변화를 예상했다. 실업률 감소와 경제지표 개선으로 성장 정책이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드워드 방 UBS 전무
선진국 주식시장에 이어 신흥국 주식시장으로도 자금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드워드 방 전무는 "현재는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시장에 대한 가치 평가 차이가 크지만 이러한 차이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며 "향후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도 한국이나 대만 등 부채가 낮고 지표가 좋은 국가들이 주목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만 한국증시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움직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드워드 방 전무는 "코스피는 향후에도 1800~2000포인트 선 사이에서 움직이면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수출에만 의존하는 경제구조상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자산 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이슈로 ▲에너지 혁명, ▲신흥시장 위상 변화, ▲국가별 부채 감소, ▲유로존 경기회복, ▲중앙은행 정책 변화, ▲긴축→성장, ▲인플레이션, ▲자금대이동 등 8가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