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차이나모바일이 드디어 공식으로 아이폰 판매를 시작했다.
CNBC는 17일(현지시간) 애플이 이날부터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 31개 도시에서 아이폰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을 통해서만 아이폰을 공급해 온 애플은 7억6000만명의 세계 최대 가입자를 가진 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의 계약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이 애플에게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CNBC는 쿡 CEO가 베이징을 방문한 것만 봐도 이번 계약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나타내 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팀 쿡 CEO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아이폰 판매 개시 행사에 직접 참여해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회장과 협력 관계를 다졌다.
◇아이폰 판매 개시 행사에 참여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사진=로이터통신)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차이나모바일에 따르면 현재까지 아이폰 예약 판매 대수는 130만대에 이른다.
또한 중국의 큰 명절인 춘절을 앞두고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담 헤위슨 INO닷컴 회장 및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중국 사람들이 BMW, 버버리 등 유난히 명품 브랜드를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미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1%를 차지한 반면 지난해 3분기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6%로 중국 전체 스마트폰 시장 5위에 머물렀다.
앤디 하그리브스 퍼시픽크레스트시큐리티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많은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애플의 휴대폰은 훌륭하지만 이미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되어 있는 만큼 성장하기가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애플 스마트폰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도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5S 16기가바이트(GB) 가격은 5288위안(약 93만원)으로 책정됐다.
앤디 애널리스트는 "모두가 아이폰을 살 정도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