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지난해 업황 악화로 매출 부진과 이익률 감소를 겪었던 운송업종이 올해는 기저 효과 등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룰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4분기 운송업체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지만, 올해에는 항공과 육상운송 부문 중심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13년 4분기 운송업체의 실적은 대체로 시장켄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교역량 증가와 국제여객 수요의 회복, 원화강세와 원자재 가격 하향 안정화로 유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지난 2011~2013년이 운송업체 이익 감익의 시대였다면 올해부터는 증익의 시대로 진입할 것"이라며 "불황이 지속되면서 운송업체의 사업 구조조정과 노선합리화, 공급축소 등이 이뤄졌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개선도 기대되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강현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운송업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부진한 모습을 기록할 것"이라며 "그러나 항공화물 업황 개선과 해외물류의 성장성이 부각되는 일부 업체는 투자 매력이 있다"며 운송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했다.
◇항공, 업황 회복·수익 개선 본격화
항공업은 올해를 기점으로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원화 가치 상승과 제트유가 안정화로 비용은 크게 늘지 않는 상황에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항공운송산업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이라며 "레저수요 확대와 원화강세로 여객 수송량이 확대되고, 세계경제 회복 속에서 항공화물의 본격적인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소치동계올림픽과 브라질월드컵, 인천아시안게임 등 대규모 국제행사들이 많아 항공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 연구원은 "당분간 일본선 부진은 이어지겠지만 중국선과 미국선 등 대부분의 노선은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고, 탑승률 상승도 예상된다"며 "단, 수송단가는 아직 본격적인 상승을 기대하기 힘들고 올해 하반기 이후에나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제공=인천국제공항,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전문가들은 항공주내 투자 유망주로
대한항공(003490)을 제시했다. 특히, 항공 화물 업황 개선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다.
강현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최근 수요회복세로 인해 개선되고 있는 항공화물 업황과 국제 여객 미주노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한항공을 최선호 추천종목으로 내놓으며 투자포인트는 "재무리스크 완화와 지난해 4분기 항공화물 부분의 턴어라운드, 올해 추정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8배에 불과한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점진적인 상승이 사능한 것"이라고 전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탑픽(Top pick)으로 대한항공을 추천하며 "최근 한진해운 구조조정 계획이 구체화되며 한진해운에 대한 부담이 어느정도 해소됐고 대한항공 주가도 상승 반전했다"며 "특히 대한항공 자체의 구조조정도 1분기 중에 구체화될 전망이라 추가 주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료제공=인천국제공항,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육상운송, 실적 개선 기대..밸류에이션이 관건
육상운송부분도 올해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086280)는 저성장기에도 운송업종 내 가장 양호한 실적 모멘텀이 있다는 분석이고,
CJ대한통운(000120)은 택배 물동량 증가와 요금 인상 기대감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다수의 전문가들은 현대글로비스에 주목했다.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강현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를 운송업종 내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해외 물류가 이끄는 성장성과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을 통해 부각되고 있는 현대기아차 지배구조 프리미엄을 모두 보유해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도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의 신차출시와 해외공장 생산능력 확대, 중국 상용차 반조립제품(CKD) 본격화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안정적인 실적이 주가의 하방을 담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경희 현대증권 연구원도 "현대글로비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분기대비로는 소폭 둔화되겠지만 전년동기대비로는 양호한 성장을 나타내고 있어 여전히 견조하다"며 "해외법인의 높은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고, 자동차 전용선(PCC) 사업부를 중심으로한 3자 물류 시장 확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유럽 지역 현대차 그룹 공장 추가 증설 가능성도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자료제공=Dataguide, 키움증권)
하지만 전문가들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와 CJ대한통운 모두 올해 실적 방향성은 우상향이지만,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는 성장성과 실적 개선 폭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연구원은 "현대글로비스는 안정적인 이익 성장은 매력적이지만 올해 성장률 둔화시 밸류에이션 가치평가하락(De-rating)에 대한 우려는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에 대해서는 2014년 1분기가 계속되는 실적 실망감과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가 상충되는 시기로, 실적 개선이 언제 현실화 되는지가 투자 판단의 잣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현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CJ대한통운은 올해 턴어라운드 기대감과 택배산업의 단가 인상 움직임으로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 상승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