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화기자] 전공의들도 의료계 총파업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정부 의료정책에 반발해 오는 3월3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공의들이 총파업을 적극 지지하면서 대정부 투쟁 전선에 힘이 실리게 됐다. 여론의 역풍과 내부이견 등으로 막다른 골목에 내몰리던 의협은 전공의들의 가세로 대오를 재정비할 여력을 갖게 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19일 오후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제17기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대한의사협회 ‘전국의사 총파업’ 적극 동참키로 결의했다.
전국 1만7000여명의 회원이 가입돼 있는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 19일 오후 서울 이촌동 의협회관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협의 대정부 투쟁을 적극 지지키로 했다. 이들은 또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총파업에 적극 동참키로 의결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주 80시간에 맞춘 당직표와 관련한 대처방안과 최근 아산병원 교수가 진행한 전공의 유급관련 설문에 대한 행동방안, 마지막으로 의협 투쟁에 대한 참여방식 등 3건이 논의됐다.
전공의들은 현재 정부가 수련환경 개선을 위해 주당 최대 수련시간을 80시간으로 제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인정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에 대해 “실효성이 없이 수련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 개정안 가운데 “매년 전공의가 정해진 연차별 수련과정을 이수했는지 평가하고 전공의가 해당연차 수련과정을 이수하지 못한 경우 그 연차의 수련과정을 다시 수련하게 할 수 있다”는 조항에 대해서도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장성인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3월 시행 예정인 수련환경 개선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정부의 대응이 없을 경우 전국 규모의 당직비 소송부터 시작해 대표자 대회, 전공의 대회, 파업까지의 단체행동을 벌일 것”이라며 “전공의 유급제도 조항도 삭제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특히 대정부 투쟁과 관련해 “회원 80% 가량의 뜻을 대의원들이 취합해 결정한 것”이라며 “수련환경 개선안과 유급제에 대해 회원들이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어 의협 파업과 별개로 단체행동에 들어갈 것이며, 의협의 결정에도 의사로서 당연히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공의들은 의협이 총파업 명분으로 내세운 원격진료 도입과 영리 자회사 설립 등에 대해서는 일체의 언급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이 향후 개원 또는 대형병원 취직을 고려해 병원 측과 의사 측이 마찰을 보이는 대목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다는 게 지배적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