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시장, '정체기'인가 '숨고르기'인가

입력 : 2014-01-20 오후 4:44:48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스마트폰 게임은 ‘모바일의 시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폭발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지만 최근들어 미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신호가 다각도로 나타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주요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 매출 최상위권에서 신작 모바일게임이 진입해 안착하는 경우가 줄고 있으며, ‘몬스터길들이기’, ‘쿠키런’, ‘모두의마블’ 등 기존 게임들이 득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 모바일게임의 평균 제품수명을 6개월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동향은 나온지 6개월이 넘은 게임들이 더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는 모바일게임의 제품수명이 예전보다 더 늘어났다고 볼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면 시장 성숙기 신호 중 하나인 '고착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최근 1년간 주요 게임사들의 매출 상승세도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모양새다. <뉴스토마토>가 2012년 4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CJ E&M(130960) 넷마블, 위메이드(112040), NHN엔터테인먼트(181710), 컴투스(078340), 게임빌(063080), 액토즈소프트(052790), 조이시티(067000) 등 주요 회사 7곳의 모바일 사업부문 분기매출 합산액수는  ▲2014년 4분기 783억원 ▲2013년 1분기 1794억원 ▲2분기 1912억원 ▲3분기 2274억원으로 집계됐다.
 
◇ 주요 게임사 7곳 모바일 매출합산 (자료제공=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단위=억원)
 
벤처업계 관계자들도 “시장 분위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 스타트업 기업 대표는 “벤처캐피탈 심사역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지난해만 하더라도 카카오 게임하기 입점이 확정되면 일사천리로 투자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시장포화와 경쟁격화 등의 이유를 내세워 조금씩 꺼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헤드헌팅업계 한 관계자는 취업시장에서 모바일게임 개발자들이 '공급과잉'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과거 모바일게임 개발자를 원하는 기업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2010년 이후로 급속히 인력충원을 실시한 게임사들은 최근 관망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서는 증가하는 인건비를 회사 매출이 감당하지 못해 조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비관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들은 현 상황에 대해 ‘잠깐 숨고르기‘라는 입장이다.
 
지금까지 성장세는 너무 폭발적이었고 지금은 어느정도 질서가 잡힌 만큼, 앞으로는 조금 완만하더라도 견조하게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낙관론의 근거로는 무선 인터넷 보급률이 아직 70%대에 머물러 있어 성장 여지가 많다는 점이 꼽힌다.
 
여기에다 게임사들은 충성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하드코어 게임이 등장하지 않은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사들은 모바일 하드코어 게임이 새로운 시장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판단 하에 대규모 자원이 투입된 이른바 ‘대작게임’을 구현하는 데 한창이다.
 
◇위메이드 '아크스피어', PC게임 수준의 퀄리티로 제작됐다는 설명이다. (사진제공=위메이드)
 
글로벌진출도 앞으로 시장 성장을 이끌 요소다. 예전 국산 온라인게임이 해외시장에서 크게 흥행했듯이 모바일게임 또한 기회가 많이 있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위메이드측은 “2014년에는 ‘해외진출’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여기에 회사역량을 집중함으로써 시장의 혁신과 발전을 주도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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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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