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과징금이 4분기 일회성 비용에 포함되면서 실적 전망도 어두워진 결과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전 거래일 대비 5000원(2.24%) 하락한 21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같은 기간 KT는 0.12% 상승한 보합권에 머물렀고, LG유플러스는 3.18% 하락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들어 5% 하락했고, 같은기간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2%와 1%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주가 약세의 배경으로 방통위의 보조금 관련 과징금이 4분기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되면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점을 꼽았다.
문지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통신3사의 4분기 실적은 비용 요소가 집중돼 썩 좋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영업외 비용으로 방통위의 대규모 과징금이 반영되고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KT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5.6% 하락한 8658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하회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전민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KT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 증가에 따라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고 최고 경영자 교체 로 실적 리스크가 있다"며 "영업실적 부진을 상쇄하던 부동산과 구리선 매각이익 등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텔레콤도 4분기 이익모멘텀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문지현 연구원은 "SK텔레콤의 4분기 가입자 수등 사업지표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이익모멘텀은 다소 약화될 전망"이라며 "계절적으로 성과급·용역비 등이 증가하고 LTE 광대역 투자로 감가상각비가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연구원은 "특히 SK텔레콤은 배당시즌 이후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락폭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LG유플러스의 4분기 매출액은 2조9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 성장이 예상됐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9.4% 증가한 1221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동기 대비 15.7% 줄어든 수치다.
박종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는 4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인센티브 발생과 유무형 상각비 증가 등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 순증이 지속되고 있다"며 "2014년에도 무선 가입자 순증으로 무선서비스 매출이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4분기 일시적인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통신3사 모두 올해는 안정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보조금보다는 차별화된 신규 서비스를 통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마케팅 기조가 2014년 이어지며서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2014년 KT는 신임 최고 경영자 취임 이후 향후 전략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며 "무선부문 매출액이 증가하고 유선전화 매출 감소폭이 줄어들며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