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LG유플, 4배 빠른 LTE '세계최초' 전쟁

입력 : 2014-01-20 오전 11:20:06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통신업계에서 '세계 최초' 전쟁에 다시 또 불이 붙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4배 빠른 LTE인 '3밴드 LTE-A' 개발을 놓고 서로 먼저라고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SKT "최초 개발" vs. LG유플 "최초 시연"
 
SK텔레콤(017670)은 20일 초당 전송속도가 최대 300Mbps인 3밴드(band) LTE-A 기술을 개발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LTE가 낼 수 있는 75Mbps 대비 4배 빠른 속도다.
 
SK텔레콤은 1개의 광대역(20메가헤르쯔) 주파수와 2개의 10메가헤르쯔(MHz) 주파수를 묶은 '20+10+10MHz' 3band LTE-A 기술을 확보했다며, 이를 적용시킬 수 있는 칩셋과 단말기 개발이 완료되면 바로 상용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이에 맞서듯 SK텔레콤 발표 직후 3밴드 LTE-A 기술을 '시연'하는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기술 개발에 그쳤지만, LG유플러스는 이를 시연하는 데까지 성공하며 한발 더 앞서 나갔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서울 금천구 소재의 독산사옥에서 40MHz폭의 2.6GHz 광대역 주파수 대역과 20MHz폭의 800MHz LTE 전국망 대역, 20MHz폭의 LTE-A망인 2.1GHz대역을 묶어 총 80MHz 대역을 이용한 3band LTE-A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역시 최대 300Mbps의 속도를 제공한다.
 
◇20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동시에 세계 최초로 3밴드 LTE-A 시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윗 사진은 SK텔레콤 직원들이 최대 속도 300Mbps의 3밴드 CA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 아랫 사진은 LG유플러스 직원들이 독산사옥에서 같은 기술을 시연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SK텔레콤, LG유플러스)
 
◇'3밴드 LTE-A', 영화 한편을 22초에 다운로드
 
통신업계는 기존 LTE보다 4배 빠른 '3밴드 LTE-A'가 상용화 될 경우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내려받는데 22초가 소요된다고 설명한다. 같은 분량의 영화를 다운로드 받을 때 최고속도를 기준으로 3G는 약 7분24초, LTE는 약 1분25초, LTE-A는 43초가 걸리는 것과 비교해보면 그 시간단축 효과를 알 수 있다.
 
또 LTE 서비스 중 가장 빠른 전송속도가 필요한 모바일 IPTV 풀HD의 경우 평균 5Mbps의 속도인데, 3밴드 LTE-A는 이보다 60배 빠른 전송속도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처럼 3개의 주파수 대역을 연결해 대역폭을 확장하는 '3밴드 LTE-A' 기술은 이종대역 주파수를 묶어 단일대역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CA(주파수 묶음기술)'이 핵심이 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술 표준상 단일 대역폭으로는 '20MHz'가 최대 주파수지만, CA기술을 활용하면 이를 뛰어넘는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기술 표준에 따르면 이론적으로 20MHz 대역 최대 5개까지 연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모두 이 CA 기술을 활용해 3밴드 LTE-A를 개발했다. 업계는 올해 말쯤 3밴드 LTE-A 기술이 적용된 칩셋과 단말기가 개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T "시연은 선행과정"..LG유플 주장 반박
 
이날 LG유플러스는 "홍콩 CSL과 영국 EE가 20MHz폭의 광대역 주파수 2개를 묶어 최대 300Mbps 속도를 제공하는 '2밴드 광대역 CA(20+20MHz)' 기술을 선보인 바 있다"며 "하지만 광대역 LTE와 2개의 LTE 대역을 묶은 3밴드 CA 기술(20+10+10MHz)은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해당 기술에 대한 시연은 이미 마쳤고, 이보다 앞선 기술까지 개발 중에 있다고 반박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연을 하지 않고서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기술 개발 발표에 있어 시연은 당연히 선행되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통신시장에서 '세계 최초'는 당연히 경쟁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것이지만 우리가 먼저 발표를 한 상황에서 '우리가 먼저'라고 뒤늦게 밝히는 행태는 부적절한 것 아니냐"며 LG유플러스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4'에서 3개 광대역 주파수를 활용한 최대 450Mbps 속도의 3밴드 LTE-A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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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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