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운용 안은 키움證, 인수절차 속도낸다

22일 최종 기업실사 마무리..내달 가격협상 전망
우리운용 수탁고 22조..자산관리 지배력 '강화' 기대감

입력 : 2014-01-21 오후 5:16:03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우리자산운용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키움증권(039490)의 최종 기업실사(Due-Diligence)가 마무리 단계에 임박했다. 내달 본격적인 가격협상에 들어가 인수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오는 22일 우리자산운용에 대한 최종 실사를 끝낸다. 지난 2일부터 총 3주간에 걸쳐 진행됐던 실사작업이 마무리 되는 것.
 
실사팀은 키움증권과 키움자산운용 내 10명 인원 안팎으로 꾸려졌다. 키움증권의 전략기획본부 미래전략팀 3명이 실사팀으로 파견돼 상주해 있고, 이 외 인원들은 유동적으로 오가며 실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키움자산운용의 인원은 30여명, 우리자산운용의 인원은 120여명이다.
 
업계에서는 실사 후 가격협상 등 최종 인수과정까지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 우리투신과 LG투신과의 합병 경험이 있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유연한 민영화 과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인수 가격은 기존 제시가의 5% 오차범위 내에서 협상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는 합병 후 경영상황이 어떻게 진전되는지 여부"라며 "가격협상의 경우 큰 마찰없이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움은 우리운용을 인수함으로써 당장 실적과 규모 확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우리자산운용의 수탁고는 22조84억원이다. 우리운용 수탁고는 매년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반면 키움의 수탁고는 1조원대(1조1338억원)를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키운은 우리운용 인수를 끝내면 자산운용업계 7~8위 규모로 부상하게 된다.
 
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 5조원대로 추락한 뒤 브로커리지 수익감소로 인해 난국을 겪고 있는 키움증권으로서는 '온라인 펀드 플랫폼 강화'라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자산관리(WM) 지배력 강화에도 눈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약 800억원 규모의 우리자산운용 인수가 마무리되면 온라인 펀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우리자산운용을 활용한 온라인 펀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우리운용의 펀드상품 실적은 선방한 편이다. 우리운용은 우리 스마트 인베스터 분할매수 펀드'와 코스피200에 투자하는 '우리 프런티어 뉴인덱스' 펀드 판매에 주력해왔다.
 
스마트인베스터 펀드의 경우 적립식 투자의 단점을 보완하고 구조적 변동성(위험)을 줄이는 분할 매수 기법을 적용해 목표 수익률을 2회 달성했다. 대표 해외주식형펀드인 '우리일본Smallcap펀드'는 지난해 50% 넘는 성과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상장지수펀드(ETF)를 비롯해 다양한 집합투자기구 개발과 운용 경험이 있어 키움운용의 약점이 보완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운용 고위관계자는 "키움증권과 합치고 난 후 액티브 펀드 쪽에서 성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헤지펀드, 사모펀드(PEF), 해외부동산 ETF 등 대체투자기구로 확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이 실제로 괄목할 만한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운용의 22조원대 전체 운용펀드 규모 중 개인에게 파는 공모펀드는 4조원에 불과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단기금융펀드(MMF)가 업계 3위(6조원대)인 반면 주식형투자기구 순자산은 2조원으로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한다.
 
실사에 참여하는 관계자는 "우리자산운용은 수익성이 좋은 주식형 공모펀드 비중이 작아서 고민"이라며 "수탁고의 질이 공모형으로 쌓여 있는 게 좋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운용이 우리은행이라는 거대 채널에서 빠져나오는 것에 대한 우려감도 나왔다. 우리자산운용 관계자는 "우리운용은 은행쪽 펀드규모가 9조원에 육박한다"며 "규모가 큰 곳에서 작은 곳으로 가는 것, '우리'라는 브랜드를 버리고 나서 오는 타격 등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은행 창구를 통해 팔 수 없었던 부분들이 해소되며 상품 판매 다각화가 가능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우리자산운용 내부사정 때문에 영업이 불가능했던 부분들이 일정부분 해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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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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