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카드 재발급 신청이 55만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카드사 CEO사퇴, 2차피해 우려 등 이번 사고로 인한 파장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카드 재발급 건수는 이날 정오 기준 KB국민카드 16만7000건, 롯데카드 5만1200건, 농협 33만건으로, 지난 17일 개인정보유출 여부 확인 이후 55만건 가량 재발급 신청이 접수됐다.
전날 정오 기준 재발급 신청건수는 15만4700건, 하루만에 40만건이 늘어난 셈이다.
카드사와 금융당국은 "2차 피해가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지만, 최대 18개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을 직접 확인한 소비자들은 불안한 마음에 재발급을 신청하고 나선 것.
이번 정보유출사고는 개인에 따라 유출된 범위가 다르지만, 만약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이 유출됐다면 재발급을 받는 게 안전하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홈쇼핑, 해외일부 사이트 등에서는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 알면 결제가 가능한 곳이 있기 때문에 두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우에는 반드시 재발급을 받아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발급만이 2차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은 아니다.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문자나 전화를 통한 금융사기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최근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이 늘고 있는 것은 정보유출를 악용하는 사기라기 보다는 카드사고가 유출된 시대적인 상황을 악용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진 때를 틈타 '정보가 유출됐으니 확인하세요'라는 스미싱과 같은 문자메시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는 삭제하고, 대출권유나 금융정보를 묻는 전화는 응대하지 말아야 한다.
현재 카드 3사는 문자를 통한 마케팅을 중단한 상태이며, 고객정보유출관련 개별통지도 문자나 전화가 아닌 이메일과 우편을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