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오 KB국민카드 사장,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 손경익 NH농협카드 분사장(사진 오른쪽부터)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코리아나호텔에서 고객정보 유출 관련 공동 긴급 기자회견에 앞서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News1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사상 초유의 고객정보유출 사건의 후폭풍이 금융사 경영진의 줄사퇴로 이어지며 금융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의 집행임원들과 이건호 국민은행장, 심재오 국민카드 사장을 비롯한 국민은행과 국민카드의 임원진들이 카드 정보유출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며 동반 사표를 제출했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정보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 그룹 임원들이 사표를 냈다"며 "임영록 회장은 일단 사고 수습부터가 먼저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KB국민카드에서는 이번 고객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한 카드사 중 최대 규모의 정보(총 4320만건)가 새어나갔다.
이 정보에는 1000만건 이상의 은행 고객 정보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자 금융지주 전체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는 이날 오후 손경익 농협카드 분사장(부행장)이 책임을 통감하고 사의를 표명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충격은 더했다.
농협은행은 카드 고객정보 유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카드 사업을 총괄하는 손경익 사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고, 김주하 행장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KB국민·농협·롯데카드 3사 대표들은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에 의해 일어난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다.
하지만 금융당국 뿐 아니라 정홍원 국무총리까지 나서 책임자 엄벌을 촉구하고 나오면서 금융지주 등에 대한 책임론도 일파만파 커지자 경영진 사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의 경우 아직 사장 및 임원 사퇴를 언급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009년 2월 취임, 6년째 사장직을 지키고 있는 박상훈 롯데카드 사장도 이번 사태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만큼 사퇴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