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지나면 부동산 매매시장 추위 풀릴까?

수도권 매매시장, 매수문의 이어져..가격↑
전세수요 전환..설 이후 매매시장 나아질 듯

입력 : 2014-01-22 오후 2:36:17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설 연휴를 한 주 앞두고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많은 지역에서 부동산 거래 정상화 기대감을 가질만 한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급매물이 모두 소진되고 매매가는 오름세인데다, 취득세 영구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영구인하 등 세제혜택이 조금씩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강남권의 인기 학군을 중심으로 전월세계약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설 연휴가 지나면 매매거래가 다소 살아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방을 제외한 수도권의 경우 입주물량이 줄고, 이주단지들이 증가해 전세난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권 매매시장, 매수문의 이어져..매매가 ↑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매수문의가 계속 이어지며, 실제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22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 아파트 거래건수는 3154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34건과 비교하면 3배가 많은 셈이다. 지난해 말 거래건수는 평균 6500여건으로 업계에서는 이달에도 비슷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사업이 활발한 강남권의 거래가 두드러진다. 사업진행 속도도 빠르고 일부 지역은 최대 300%의 용적률이 허용되는 등 사업성이 좋아졌다.
 
가격도 급매물이 빠지면서 개포지구의 경우 한달 동안 2000만원정도 상승했다. 개포 주공2단지는 1000만~3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랐다. 개포 주공5단지 54㎡는 올해 1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면적 5억5590만원보다 매매가가 상승했다.
 
개포동의 A 중개업소 대표는 "한 달동안 2000만원 정도의 금액이 증가하면서 주인들은 계속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집값이 더 오른다는 생각에 지난해 12월부터 매매문의도 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강북 지역도 급매물들 중심으로 소진되고 있어 매매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노원구의 B중개업소 대표는 "전반적으로 급매물들이 꾸준히 소진되면서 구 20평형대를 기준으로 1000만~2000만원정도 올라 계약이 이뤄진다"며 "지난해 1월 최저점을 찍고 계속해서 매매가격은 상승하는 추세다. 앞으로 가격 상승세가 완만하게 시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김포 한강신도시를 포함한 용인, 고양 등 일부 수도권지역에서도 거래문의가 늘었다.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 C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확실히 매매문의가 늘었다"며 "한양 수 자이(구 34평형 기준)의 지난해 매매가는 2억8000만~2억90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급매물이 2억9000만원선이고 시세는 3억~3억2000만원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세가격 연일 고공행진..봄방학 전월세수요 ↑
 
전세가는 73주간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전월세 실거래가는 전달보다 오름세를 보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강남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7㎡(13층) 실거래가는 지난해 12월 3억2000만~23억55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3억2500만~3억5000만원보다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송파 잠실 리센츠도 전용 85㎡(8층) 전세가는 6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달보다 5000만원 올랐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월세 계약도 늘었다.
 
지난해 12월 전국기준 총 11만789건의 전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전달 보다 4.5% 오른 수치다. 특히 강남권은 22.2% 거래가 늘었다. 이는 강남권의 인기 학군으로 전세수요가 몰려 전세가 상승이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취득세 영구인하와 다주택자 양도세 폐지, 생애최초주택자금 등의 정부정책으로 인해 매매심리가 움직였다고 분석한다. 그러면서 재건축 이주물량이 예고돼 전세난이 심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김천석 오메가리얼티 소장은 "교육이나 주변환경을 고려해 자기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고 있어 설 연휴가 지나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천천히 거래가 움직일 것"이라며 "특히 감당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생애최초주택자금 등 정부의 저금리 모기지상품을 활용해 매매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은 "전세시장은 재개발·재건축 단지에서 이주물량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지난해만큼 전세난이 있을 수 있지만 지방은 입주물량이 늘어 국지적으로 활로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올해 전세난으로 인해 매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재건축단지를 중심으로 매매수요도 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매매시장이 나아지며 시세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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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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