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3사, CEO부재·영업정지·신뢰추락 '삼중고'

입력 : 2014-01-22 오후 5:52:39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1억건 이상의 고객정보 유출사고와 관련해 KB국민·롯데·NH농협카드에 영업정지 3개월의 제재 조치가 내려져 카드대란 이후 카드업계가 다시금 위기를 맞았다.
 
사고해결에 앞장서야할 CEO와 임원들이 줄줄이 사퇴한 데 이어 재발급 및 해지를 요청하는 고객 수가 늘면서 해당 카드사에 대한 신뢰도 추락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날 '금융권 개인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발표, KB국민 NH농협 롯데카드 등 3개 카드사에 3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르면 내달 중 제재심의위원회를 열어 영업정지, 임원 징계 수위 등 구체적인 내용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영업정지 시 갱신과 재발급만 가능할 뿐 신규모집은 중단된다. 기존회원에 대한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 카드대출서비스는 시행 가능하지만, 신용카드 비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대출상품 판매는 불가능하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순익 956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영업정지 기간동안 1000억원 가량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22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내 롯데카드센터. 카드를 정지 혹은 해지하고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News1
 
문제는 하락한 신뢰도에 따른 고객 이탈 등 간적접인 영향이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3개 카드사를 떠난 고객은 15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고객센터와 은행창구이 북새통을 이루는 탓에 해지 신청을 미루고 있는 고객을 감안하면 이탈 고객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아있는 고객에 대한 신뢰회복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1인당 4장 이상의 카드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탈 여지도 그 만큼 높다.
 
CEO부재에 따른 영향도 불가피하다. 정보유출사고 확인 이후 14일 만에 KB국민, 롯데, 농협카드 대표는 줄줄이 자진 사퇴했다. CEO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직원들의 기강 해이와 업무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로 작용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재발급, 고객이탈, 영업정지 등 일시적인 손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더욱 중요한 것은 이번 위기를 해결하는 것인데 빠른 기간 내 이뤄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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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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