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카 마사히로가 미국 메이저리그 명문 팀으로 꼽히는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다. (사진=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캡처)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다나카 마사히로의 행선지는 양키스였다.
ESPN와 FOX스포츠를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들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다나카가 전날 밤 뉴욕 양키스와 7년간 1억5500만달러(한화 약 1653억원)의 조건으로 입단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키스의 공동 구단주인 행크 스타인브레너는 "우리는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일을 했다"며 "새로운 라인업에 맞춰 투수진을 충분히 구축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시즌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골든이글스 소속의 투수로서 활약한 다나카는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의 성적을 거두며 주목을 받았다. 2012년에 기록한 4연승을 포함해 달성한 28연승은 세계 야구에 유례가 없는 대기록이다. 시즌 종료 후에는 라쿠텐의 허락을 받고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했다.
엄청난 성과를 보인 다나카에 많은 MLB 구단들의 경쟁이 시작됐고 다나카는 역대 MLB 투수 몸값 5위 기록을 세웠다. 다나카에 비해 많은 돈을 받은 선수로는 클레이튼 커쇼(26·LA 다저스), 저스틴 벌랜더(31·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펠릭스 에르난데스(28·시애틀 매리너스), CC 사바시아(34·양키스) 뿐이다.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다르빗슈 유(28)의 6년간 6000만달러(약 640억원)는 물론 최근 추신수(32)의 7년간 1억3000만달러(약 1387억원)까지 뛰어넘었다.
다나카는 자신에게 유리한 조건들을 대거 포함했다. 4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이 가능한 '옵트 아웃 조항'도 계약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달 바뀐 포스팅시스템에 따라서 양키스는 다나카의 원소속팀 라쿠텐에 2000만달러의 포스팅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포스팅 이적료까지 포함하면 계약 총액은 1억7500만달러(약 1866억원)로 늘어난다. 양키스가 구단 역사상 투수 영입에 최대금액을 쏟아부은 셈이다.
양키스는 지난 시즌 주전들의 부상과 선발투수진의 부진이 겹쳐 1995년 이래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오프시즌 동안 외야수 제이코비 엘스버리(7년 1억5300만달러), 포수 브라이언 맥캔(6년 1억달러), 외야수 카를로스 벨트란(3년 4500만달러) 등을 거액에 영입해 전력을 보강한 이유다.
다저스와 컵스 등 경쟁자를 제치고 다나카를 영입한 양키스는 기존 1~3선발 C.C.사바시아, 구로다 히로키, 이반 노바에 이어 또 한 명의 확실한 선발 투수를 확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