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1억건에 달하는 고객정보유출과 관련해 정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했지만 재발급과 해지 건수가 350만건에 달해 고객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단 평가다.
재발급을 할 필요가 없다는 카드사와 재발급이 가장 안전하다는 시민단체 목소리가 엇갈리면서 시장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정부는 개인정보 유출사태와 관련해 '금융권 개인정보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개인정보 유출 시 제재를 강화하고, 무분별한 개인정보 수집을 금지한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발표 이후에도 카드를 해지하거나 재발급을 요청하는 건수는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정부대책 발표 이전인 22일 낮12시 기준 230만건이었던 카드 해지·재발급 건수는 이날 자정 기준 350만여건에 육박했다.
해지(탈회 포함) 신청건수는 KB국민카드 60만4000만, 롯데카드 19만9800건이며, 카드 재발급 신청은 롯데카드 63만9440건, KB국민카드 46만7000건이다. NH농협카드는 집계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로 전날 오후 6시 기준 해지·재발급 건수는 142만9000건이다.
정부대책 발표에 앞서 정치권에서도 "(유출사고 이후)정부의 대응을 보면 국민 불안을 파악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준다"고 지적했지만 대책 발표 이후에도 불안감은 이어졌다.
금융소비자원은 "피해에 대한 입증책임을 금융사에게 지운다든지 집단소송 범위를 확대해 소비자 권리 확대의 실효성을 높이는 대책을 제시해야한다"며 "이번 대책은 소비자 관점에서 이뤄진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설상가상 최근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신종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객 불안은 극에 달했다.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내 휴대폰 뒷번호와 같은 번호로 스팸메시지가 오고 있다"며 "이번 정보유출사고로 내 정보가 유출된 탓에 이 같은 스팸이 오는 것 같다"고 호소했다.
서영경 YMCA신용사회운동사무국 팀장은 "현재 불안감이 고조된 상황을 틈타 최근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이 늘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메시지는 삭제하고, 불분명한 전화 역시 대응하지 말아야한다"고 당부했다.
현재 카드 3사(KB국민·롯데·농협카드)는 카드재발급 전용창을 구축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4시간 비상체제로 카드교체 발급 이행실태를 직접 점검 중이다.
◇영업시간 연장으로 22일 저녁 서울 시내의 한 국민은행 영업점에서 고객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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