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지난해 매출 '늘고' 영업익 '줄어'

매출액 87조3076억, 영업익 8조3155억원,
올해 경영환경도 불투명..질적 성장 '다짐'

입력 : 2014-01-23 오후 3:41:34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가 지난해 매출은 늘고 영업이익은 줄어, 다소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내놨다. 장사를 잘 하고도 실속은 그다지 없었던 셈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 한 해 전세계 시장이 저성장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지난해 ▲판매 473만2366대 ▲매출액 87조3076억원 ▲영업이익 8조3155억원 ▲경상이익 11조6967억원 ▲당기순이익 8조9935억원(비지배지분 포함)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의 판매 호조 덕분에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내수시장 판매 부진과 국내공장의 생산 차질 탓에 1.5% 감소했다.
 
특히 원화 강세와 더불어 엔화 약세까지 더해진 환율 변동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 지난해 경영실적 현황.(자료=현대차)
 
◇영업이익률 9.5%..탄탄한 수익성 증명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총 473만2366대를 판매해, 전년(441만357대) 대비 7.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다만 내수시장에서는 극심한 경기침체에 FTA 관세 인하 효과에 따른 수입차 공세가 맞물리면서 전년 대비 4.0% 감소한 64만69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증가와 함께 연결법인 증가(케피코) 효과 등으로 총 매출액은 전년 대비 3.4% 증가한 87조307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 감소한 8조315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0.5% 포인트 감소한 9.5%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현대차의 경우 글로벌 주요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며 탄탄한 수익성을 증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수 판매 부진에 환율 여건 등 대내외적 어려움에도 여전히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수익성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43위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50위권 내에 진입하는 쾌거를 이뤄냈다”면서 “지속적인 글로벌 브랜드가치 제고로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판매목표 총 490만대..제네시스·쏘나타 등 신차 기대
 
현대차는 올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보고, 질적 성장을 통한 내실 다지기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다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엔화 약세’ 날개를 단 일본 자동차 브랜드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이에 적절히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내수시장 역시 관세인하, 환율효과 등으로 수입차 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는 올해 전세계 판매 목표로 국내시장 68만2000대, 해외시장 421만8000대를 더한 총 490만대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 후속 등 신차 출시와 서비스 차별화를 통해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 확대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여기에 질적 성장에 기반한 효율적 판촉과 마케팅 전개를 통해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친환경차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스마트카 같은 혁신기술 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및 해외 사업장의 생산, 판매, 마케팅, 품질, 기술 등 회사 전 부문의 기본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데 집중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화해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에 공헌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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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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