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지난해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하면서 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 증권회사의 비중이 확대됐다.
금융투자협회가 24일 발간한 '2013년 장외파생상품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 증권사 거래잔액은 685조원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장외파생시장에서 증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0년 282조원(4%), 2011년 381조원(5%), 2012년 499조원(7%)에서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은행의 거래잔액은 6379조원, 잔액 비중은 89%로 장외파생상품시장 대부분의 거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90%대 아래로 내려갔다.
ELS·DLS 관련 상품 확대로 증권사 비중이 커지면서다.
특히 DLS 잔액은 2011년 9월말 7조8000억원, 2012년 9월말 13조원에서 지난해 9월말 21조6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증권회사 잔액 비중 증가에 한 몫 했다.
ELS·DLS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체 장외파생시장의 성장은 정체됐다.
국내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137조원으로 지난 2011년 7252조원, 2012년 7024조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이같은 장외파생상품시장 정체에도 불구하고 상품을 기반으로 한 증권회사의 참여비중 확대는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정규윤 금융투자협회 증권·파생서비스 본부장은 "이번에 증권회사의 비중 확대 계기가 된 ELS·DLS상품은 중위험·중수익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주식·채권·예금 등 전통적 자금운용수단 대비 경쟁력을 갖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본부장은 "증권회사는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장외파생상품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금투협은 불필요한 규제개선, 신상품 개발지원 등 장외파생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