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영업적자 556억원, 당기순적자 1960억원의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향 제품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데다 환율의 직격탄을 맞았다. 또 일회성 비용 증가 등도 악재로 작용했다.
삼성SDI는 24일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른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4분기 매출액 1조2048억원, 영업적자 556억원, 당기순적자 19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 대비 7547억원(-13%) 감소한 5조16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보다 2143억 줄며 6년만에 첫 연간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 전체 당기순이익은 2012년 일회성으로 반영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법 주식처분 이익 반영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조3409억이 감소한 130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주력사업 부문인 소형전지 사업의 부진으로 꼽힌다. 소형전지 사업은 원달러 환율 하락과 메이저 고객의 중저가 제품의 확판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0억(-10.4%) 감소한 749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 전체 판매는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스마트폰, 태블릿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감소로 매출은 1500억원 감소한 3조2000억원에 그쳤다. 삼성전자 IM부문의 실적 부진이 결과적으로 직접적인 타격으로 작용한 셈이다.
삼성SDI는 올해 시장 수요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삼성SDI는 "소형전지 시장 수요는 전년 대비 4% 증가한 45억셀을 기록할 것"이라며 "해외 생산거점 다변화 등 운영효율 최적화를 통해 판매구조를 개선하고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자동차 부문 역시 지난해 유럽, 북미OEM의 EV용 배터리 본격양산을 시작했으며 유럽, 북미, 중국, 대만 전기차 프로젝트와 유럽 프리미엄 PHEV 모듈 및 중국 로컬 OEM 프로젝트를 수주해 중장기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삼성SDI는 올해 특히 유럽, 북미지역에서 시장 지배력을 극대화하고 중국 등 신규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 EV 주행거리 선도를 위한 제품개발 등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제조 프로세스 혁신 및 품질관리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재고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