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불안)신흥국 통화 팔아치운 투자자들, 어디로?

"펀더멘탈·저평가 매력 부각되는 신흥국 선별 투자해라"

입력 : 2014-01-27 오후 2:12:54
[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 매도세가 글로벌 증시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 속에 신흥국 경제상황에 불안을 느낀 투자자들은 일단 베이스캠프 격으로 꼽히는 달러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흥국 통화에서 발을 뺀 투자자들은 어떤 투자처를 찾고 있을까?
 
클렘 밀러 윌밍턴 트러스트 인베스트먼트 투자전략가는 “지금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를 찾을 때”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그는 많은 운용자산을 멕시코와 한국으로 옮겼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출업체 중에서도 순익을 달러로 남길 수 있는 회사에 베팅하라”면서 “대표적으로 한국 기업인 삼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톰슨앤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삼성의 회계연도 2012년 매출의 40%는 미국으로부터 왔다.
 
러스 코에스테리흐 블랙락 수석투자스트래지스트도 “멕시코나 한국의 경우 전세계 어떤 투자처와 비교해서도 매력적”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무역 흑자 뿐 아니라 외환보유고 또한 안전하기 때문에 다른 이머징마켓보다도 핫머니의 유출입에 덜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멕시코에 대한 선호도는 기업 투자로도 드러난다. 지난 주 막을 내린 다보스포럼에서 펩시코나 네슬레, 시스코 시스템즈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은 7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는 나라의 주식도 인기다.
 
빌 맨 모틀리 풀 에픽 보이지 펀드 매니저는 '터키'와 '태국' 주식을 매수하라고 추천했다.
 
◇ 태국 증시 1년 주가차트(자료=블룸버그)
 
태국의 경우 잉락 정부가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다음 달 2일 총선을 밀어붙이고 있는 등 군부 쿠데타설에 휩싸인 정국 불안이 발목을 잡고 있다. 태국의 주가는 정치적 악재 속에 지난 해 8%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맨은 "향후 몇 년간은 주식이 반등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이머징 마켓의 경우 지난 몇 년간 주가가 비쌌다는 인식이 컸지만 최근 하락세가 오히려 저평가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데렐 그랜스오프 벨에어 투자자문 대표도 “이머징마켓에 자산 대비 130%의 투자를 하고 있다”먼서 “향후 몇 개월 간의 주가를 보면 변동성을 보일 수 있지만 3~5년의 장기적 흐름을 가져간다면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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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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