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수주 호조세에도 불구, 일회성 비용 등의 증가로 4년 만에 영업이익 '1조클럽'에서 탈락했다. 신규 수주는 크게 늘었지만 특별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늘면서 영업익이 하락했다.
다만 올해는 조선업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 유력한 데다 LNG선, 드릴십 등 고부가 선박 수주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27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4조8345억원, 영업이익 914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2% 급감했다. 당기순이익도 6322억원으로, 20.6% 감소했다.
이는 태안유류사고 출연금, 신경영 20주년 특별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크게 증가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또 저가수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에도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선전했다. 저가수주 현상이 심했던 상선 비중이 낮고 LNG선, 드릴십 등 고부가 선박 수주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3분기 저가수주 물량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하락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여기에 4분기 들어 태안 기름 유출 피해 보상 관련 충당금 900억원과 신경영 20주년 특별격려금 약 500억원 등 1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실적이 추락했다.
다만 지난해 당초 계획했던 수주 목표액 130억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등 수주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매출은 전년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한편 올해는 세계 조선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LNG선과 드릴십 시장에서 선전하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로는 상선시황 회복에 힘입어 상선부문 수주는 전년 대비 13.6% 증가한 50억달러, 해양플랜트는 지난해 이월된 프로젝트와 수주가 유력한 대형 FLNG 프로젝트 등을 감안할 때 전년 대비 12.4% 증가한 100억달러 수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