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이탈리아가 공공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대규모 민영화에 착수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이탈리아 연립정부가 120억유로(17조7800억원) 규모의 공공기업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기회의 창이 열렸을 때 빠른 속도를 내 수익을 낼 것"이라며 "각 분야에 걸친 공기업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우체국 지분 40%와 항공 관제소(Enav) 지분 49%를 매각할 방침이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11월 이미 선주회사인 ENI를 비롯한 8개 공기관의 일부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민영화 프로젝트를 통해 2조유로(2960조원)를 넘어서는 공공부채를 약간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탈리아 경제부는 이번 우체국 매각으로 최소 40억유로의 자금을 거두고 항공 관제소를 통해서는 최대 20억유로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연립 정부의 파브리지오 파가니 경제부문 고문은 "이탈리아가 유로존에 입성했던 199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민영화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