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자, 지난주 신흥국 통화가치가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먼저 신흥국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신흥국 시장 불안의 원인으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 축소와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꼽히고 있는데요
연준이 지난해 12월 양적완화 축소를 시행하면서 미국 달러가 신흥국에서 빠져나가는 자금 이탈이 본격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외환 보유액이 부족한 아르헨티나, 터키 등의 나라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마저 둔화되면서 신흥국 경제를 더욱 위협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는 49.6을 기록하며 반년 만에 처음으로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미만으로 떨어졌는데요.
신흥국들이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신흥국 시장에 타격이 클 것이란 의견입니다.
또한 신흥국 내부의 정치적 혼란도 외국 자본 유출이 가속화되는 원인 중 하납니다.
앵커: 네 그럼 이런 신흥국 우려에 금융 시장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반응하고 있나요? 먼저 신흥국 외환 시장 상황 알아보죠
기자: 지난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신흥국 통화 가치는 잇따라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 하락이 시작이었는데요.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지난 23일 하루에만 13%나 폭락해 달러당 7.8825페소 수준 까지 떨어졌습니다. 이는 2002년 아르헨티나 외환 위기 이후 최대 낙폭입니다.
페소화 가치가 폭락하자 아르헨티나가 국가 부도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며 터키 리라화,러시아 루블화,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브라질 헤알화도 잇따라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우리나라 원화 가치도 하락세를 나타냈는데요.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일대비 3.2원 오른 1083.6원으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그럼 신흥국 통화가치와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이 글로벌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기자: 신흥국 불안으로 전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특히 신흥국 증시는 지난 5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조기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을 시사했던 작년 5월 이후로 가장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먼저 MSCI 신흥국지수는 지난주 949.90으로 2.3% 하락했는데요. 이는 올해 들어서만 5.3% 내린 결괍니다. 아르헨티나와 헝가리, 칠레의 증시는 현지시간으로 24일 기준 전일 대비 2% 넘게 하락했습니다.
브라질의 상장지수펀드도 5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러시아 증시 역시 3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화권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상해종합지수는 1.03% 내렸고 대만 증시역시 1.59% 하락 마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코스피 역시 1.56% 하락한 1910.34를 기록했습니다.
선진국 증시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뉴욕 증시는 크게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2012년 5월 이후 주간기준으로 최대 낙폭인 3.5%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는데요 특히 일본 증시는 엔화 가치 급등으로 2.5% 넘게 빠지며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앵커: 지금 시장에서는 1997년의 금융 위기가 재발하는것 아니냐 하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요?
기자: 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어도 1997년식의 금융위기가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는데요.
신흥 시장 혼란이 연준의 테이퍼링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현재 상황과 1997년 외환 위기의 유사점이 그리 많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닐 셔링 캐피탈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역시 현재 외환 위기가 커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에 대해 특별한 케이스라며 현재 신흥국 마다 개별적인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호전되는 양상인 만큼 신흥국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라는 우견이 우세합니다.
앵커5: 아무래도 이번주에 열릴 Fomc회의가 관건이 될 것 같은데요 .fomc 이후 시나리오는 어떤가요?
기자: 네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주에 열릴 FOMC 회의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로이터통신은 연준이 이번 FOMC 회의를 통해 추가 테이퍼링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외환 전문가들은 앞으로 추가 테이퍼링이 시행되면 당분간 달러가 계속 강세를 이어가며 신흥국 통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신흥국 위기가 미국 등 주요 선진국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신흥국 경기둔화가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겁니다.
USA투데이는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통화 가치 하락이 실물 경제 위기까진 번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신흥국들이 과거의 금융위기 경험을 바탕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경상수지 적자폭을 줄이려는 노력을 해온 만큼 단기적인 자금유출에 충분히 버틸만한 체력을 확보했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