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지난해 경기회복 지연과 동양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되면서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감독원의 '2013년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지난해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121조4970억원으로 전년대비 7.3%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주식발행 규모가 5조2020억원으로 전년대비 120.1% 증가한 반면, 회사채 발행은 116조2950억원으로 9.6% 감소했기 때문이다.
주식발행은 기업공개(1조964억원)와 유상증자(4조1056억원)이 각각 전년대비 135.1%, 116.4%씩 급증했다. 다만 이는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해 주식발행 실적의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발행액수는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감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움직임,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 대외불안 요인으로 3분기 무렵까지 주식발행도 부진했지만, 9월부터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10월 이후 대형 IPO와 유상증자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자료제공=금감원)
회사채 발행은 전체적으로 9.6% 감소했다. 세부적으로는 일반회사채(41조5551억원), 은행채(25조9681억원) 발행규모는 줄어든 반면, 금융채(28조2744억원), 자산유동화증권(20조4974억원)은 증가했다.
회사채는 대기업이 41조5309억원으로 전체의 99.9%를 차지해 시장의 대기업 편중화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건설, 조선, 해운 등 경기순응업종 기업과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더욱 어려워졌다"며 "동양사태 이후 A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이 감소한 반면 AA등급 이상 우량채에 대한 선호는 더욱 증가해 시장 양극화가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