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원·달러 환율이 장중 10원 넘게 급락했다. 국내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터키 중앙은행 등 신흥국들이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신흥국발 불안이 진정된 영향이 컸다.
29일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07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8.6원 내린 1072.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9시17분 한 때 10.9원 하락하면서 1070.3원까지 밀렸으나 현재 낙폭을 소폭 되돌린 상태다.
이 같은 급락세는 터키 중앙은행과 인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자 신흥국 금융 불안이 다소 잠잠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주춤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8일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1주일 환매조건부채권(REPO) 금리를 4.5%에서 10%로 5.5%포인트 올렸고 인도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외화유출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날 발표된 우리나라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점도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흑자는 707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다 광공업 생산도 전월대비 3.4% 늘어나 2009년 9월 3.2% 증가 이후 4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설 전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물량도 만만치 않아 금일 환율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달러 강세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추가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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