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설 분위기가 사라진지 오래다. 대형건설사들마저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잇달아 발표한 가운데 올해 역시 설 연휴를 조용히 넘기는 분위기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상당수의 건설사들이 이날부터 공식 연휴기간인 오는 30일~2일까지 5일간 쉬는 것은 기본이고, 연차 휴가 등을 활용해 최장 6일을 쉬는 회사도 있다.
특히 지난해 실적 발표 결과 대형사를 중심으로 적자 건설사가 연이어 속출하자, 명절 보너스라 불리는 소위 '떡값'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당수의 건설사가 기본급의 50%에서 많게는 100%에 달하는 정기상여금으로 보너스를 대체할 예정이다. 모두 연봉에 포함된 정기상여금일 뿐 별도의 명절 보너스 개념은 아니다.
일부 건설사에서는 보너스를 대신해 온라인 쇼핑몰이나 백화점 상품권 등을 지급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이마저도 축소됐다.
지난해 적자 건설사가 속출한 가운데 업계 1·2위 답게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인터넷몰 사이버머니를 1인당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으며, 집단연차로 29일부터 2월2일까지 5일간 휴일에 들어갔다. 현대건설은 서울 종로구 계동사옥 별관에서 본관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이번 설 연휴기간동안 사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한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지원했던 1인당 50만원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난해부터 지급하지 않고 있다. 타사와 달리 29일에도 근무하기로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설이나 추석 명절에 지급되는 '떡값'은 이제 건설업계에서 사라진지 오래"라며 "보너스를 대신해 정기상여금이 지급되고 공동으로 연차를 내서 연휴기간을 늘리는 등 다른 방식으로 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의 모습.(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