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설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9일 여야 대표들은 서울을 빠져나가는 귀성객들을 배웅하는 명절용 '인사 정치'에 열을 올렸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서울역을 방문해 "이번에 가족과 만나시고 재충전을 하셔서 청마의 기상 그대로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덕담했다.
(사진=장성욱 기자)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용산역에서 "지난 한 해 고단했던 일들 다 잊으시고, 명절 기간 고향에서 가족·친지들과 함께 하면서 깊은 정을 나누는 시간을 보내시기를 바란다"라고 기원했다.
여야가 명절만 되면 형식적 귀성 인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전국 각지로 우호적인 민심이 전파되기를 기대해서다. 이에 대합실과 플랫폼이 넓은 서울역은 정당들의 귀성 인사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다만 김 대표가 이날 용산역을 찾은 것은 용산역이 호남선의 시발점이기 때문.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신당 창당 소식으로 동요하는 호남을 의식한 행보로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실제로 귀성 인사 직후 부인 최명길씨와 함께 버스를 타고 광주·전남·전북 일대를 아우르는 '세배 투어'에 올랐다.
반면에 안 의원은 기성 정치권의 관행과 달리 새정치신당(가칭) 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 구상에 들어가 차별화를 꾀했다.
새정치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안 의원은 그간 수렴된 민심을 토대로 구태정치의 틀을 깨는 새정치의 모습을 창당 과정에 반영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돌입했다.
한편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등 존재감 회복이 절실한 원내 진보정당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