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대외 변수에 따라 '리스크(Risk) 지표'의 중요도가 높아진 가운데 코스피 주가 수준이 위험 지표를 상당 부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양증권은 30일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아르헨티나 사태 등으로 인해 리스크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는 국면"이라며 "다만 이같은 심리를 반영한 매크로리스크인덱스(MRI) 지표가 전고점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MRI는 지난달 0.2~0.3 사이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다 최근 0.48수준까지 급등했다. 통상 MRI는 글로벌 금융시장 공통의 시스템 리스크가 생길 때 최상위 수준으로 상승한다.
다만, 신흥국 발 통화위기가 MRI 지표를 더 끌어올리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신흥국 전체보다 아르헨티나 고유의 상황이 악화된 것"이라며 "부족한 외환 보유고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빚어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주가 수준 역시 MRI의 상승 여파를 대부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조 연구원은 "미 연준의 결정 여부에 따라 MRI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같은 불확실성이 극에 달했던 지난해 5~6월도 0.68 수준에서 고점을 형성했다"며 "전고점 이상으로 MRI가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밸류에이션이 낮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