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텔레마케팅 판매 일시 중단 영향은?

입력 : 2014-02-02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금융당국은 카드사 정보 유출의 후속 조치로 금융권 전체의 텔레마케팅(TM)을 3월까지 한시적으로 금지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의 카드사태 관련 후속 조치가 보험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주가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의 진행추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세부적으로는 보험업권별로 차별화된 모습을 나타낼 것이며, 생명보험사보다 손해보험사가 이번 이슈에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텔레마케팅 판매 일시 중지.."보험업 주가 영향 제한적"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24일 '개인정보 불법 유통·활용 차단조치'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불법 정보 활용 가능성이 있는 금융거래를 원천 차단하기로 하면서 전화, 문자메시지(SMS), 이메일, TM 등을 통한 보험 모집 행위를 3월까지 중단하도록 했다.
 
단, TM 전문 7개 보험사(TM 비중이 70%인 보험사, AIG, ACE, AXA, ERGO, 더케이, 하이카, 라이나생명)는 예외를 두어 전화를 통한 보험 모집 행위는 허용하기로 했다.
 
(자료제공=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우리투자증권)
 
증권가는 이번 사안이 보험업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승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번 조치가 보험·대출 모집과 관련한 직접적인 규제이지만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 이슈로 인한 주가변동은 투자기회"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번 규제의 핵심은 개인정보의 불법 유통과 활용 차단에 있기에 미등록 대부업체와 밴(VAN)사 대리점, 개인정보 브로커 등 대출관련 부문이 핵심 규제 대상"이라며 "보험에 대한 제재는 이번 규제를 제도화하는 과정에서 파생된 일시적 정책 협조의 의미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기존 모집과정에서 불법으로 유통된 개인정보를 활용하거나 보유하지 않았다면 특별히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약 2개월간 진행되는 규제의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제재대상 보험상품 모집방식 규모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모두 대체로 미미해 실질적인 경영상의 부담이 될 가능성은 낮다"며 "유사보험을 포함한 전 업계에 일시적인 모집규제가 대부분 적용되기에 특별히 개별 주가에 부정적인 이슈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태경 현대증권 연구원도 "한시적인 TM 금지가 보험산업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보험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손해보험, 장기보험보다는 자동차보험 타격 클 것
 
하지만 일시적인 전화 보험 판매 중지 조치가 세부적으로는 손해보험업과 생명보험업권별로 차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번 이슈로 TM 채널이 발달되어 있는 자동차 부문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생명보험사보다는 손해보험업체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자동차보험은 책임보험이므로 시장의 축소가 아닌 채널 기여도에 따른 회사별 시장점유율(M/S)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의 지난 4월~9월까지 원수보험료 내 TM 비중은 약 9.7%로 저축성, 연금 위주 장기 보험의 7.2%와 자동차보험의 22.3%가 TM을 통해 모집되고 있다"며 "이번 전화판매 일시 중단 조치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의 타격이 장기보다 더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회사별로는(TM 전업사 제외) 롯데손해보험(000400)(23%), 흥국화재(000540)(21%), 동부화재(005830)(11%), LIG손해보험(002550)(3.7%), 현대해상(001450)(8.4%) 순으로 TM 매출 비중이 높다"며 "대형사는 보장성 장기보험에 집중하고 있고, 저축성과 연금보험이 주로 TM으로 판매되기에 이번 채널 제한 조치로 인해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흥국화재와 같이 TM 기여도가 높은 회사는 일시적인 신계약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 커버리지 내 자동차 TM 비중은 동부화재 37%, 메리츠화재(000060) 22%, LIG손해보험 4% 등"이라며 "이번 영업제한 조치로 인한 자동차보험 매출 감소는 동부화재와 메리츠화재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단, 현재 자동차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이익 감소 규모는 미미할 것으로 판단했다.
 
(자료제공=우리투자증권, 각 보험사)
 
◇생명보험, 중소형사·금융지주 내의 생보사 매출 감소 전망
 
우리투자증권은 생명보험업에 대해서는 금융지주 소속 보험사와 대면채널이 취약한 중소형사의 매출 감소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승희 연구원은 "직전 4개분기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생명보험업권의 TM 매출 기여도는 0.9%에 불과해 손해보험업권 대비 이번 조치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연구원은 "회사별로는 라이나 생명을 제외하고는 금융지주회사에 속해있는 KB생명과 신한생명의 TM 기여도가 각각 42%, 7%로 생명보험사 중 가장 높다"며 "이는 금융지주 그룹 내에서 자회사간 고객 정보 제공이 가능했기 때문인데, 이번 계열사간 정보 수집과 공유 제한조치로 해당 회사의 매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특히 중소형 보험사일수록 비전속채널을 많이 활용하기에 TM 기여도가 높아 이번 조치가 불리할 수 있다"며 "특히 생명보험업과 같이 푸시마케팅(Push marketing)이 중요한 시장에서는 채널의 스펙트럼과 신계약은 비례하기에 2월 이후의 제도적 조치의 방향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2월 이후 전화판매에 대한 조치가 기존보다 강화될 경우, 저축성 보험 시장 위축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신승현 연구원도 "TM 비중이 높은 일부 중소형 생명보험사들에 한해서는 가시적인 매출 하락 발생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자료제공=우리투자증권, 생명보험협회)
 
◇"앞으로의 진행상황 주시해야"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이번 조치의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정책 방향성이 결정되는 시기까지 진행 상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신승현 연구원은 "관심사는 앞으로의 진행추이"라며 "일시적 규제가 아닌 TM 채널에 대한 지속규제로 자리매김한다면 산업성장성과 경쟁구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신 연구원은 "만약 규제가 예상보다 지속 또는 강화될 경우, 보험수요의 특성과 자동차 경쟁구도를 감안할 때 우선적으로 보험모집에서 대형사는 긍정, 중소형사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고 대출모집에서는 보헙업에 긍정적 이슈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태경 연구원도 "정책 방향성이 결정되는 2월말까지 경계감을 가지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올해 보험사의 사업 실적 전망 발표가 2월에 있는데 기대 이하의 숫자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승희 연구원도 "이번 조치가 3월까지로 한시적이고, 2월 중에 구체적인 통제 방안이 제도화될 전망"이라며 "내용이 구체화 된 이후에 영향을 분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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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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