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생명은 전날보다 4000원(4.02%) 오른 10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삼성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4년 연속이다.
삼성생명은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200만주, 약 1994억원어치 자사주를 이날부터 3개월 동안 매입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매입 이후 자사주 보유 비율은 5.5%로 1%포인트 늘어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 결정이 주주 가치 증대를 위한 의지가 표현된 것이기에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제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삼성생명의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오버행 이슈를 일부 해소하는 효과가 있고, 주주가치 증대를 위한 회사의 의지가 표현돼 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또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앞으로 자사주가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삼성생명의 자본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되며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주가 수익률이 좋았던 점을 고려했을때 호재라는 분석이다.
장효선 연구원은 "실제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 기간 동안 주가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을 각각 0.3%, 0.7% 상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며 "삼성생명은 매년 자사주 매입 효과가 증대되는 모습을 보이는데, 앞으로도 양호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창 연구원도 "과거 자사주 매입기간 동안 삼성생명의 주가가 코스피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삼성생명의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도 나왔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높은 주주환원율이 지속성을 가진다는 점을 확인해줬다"며 "10만원이 주가의 바닥이라는 신호도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강한 하방경직성을 가질 것"이라며 "앞으로 시중 금리의 방향성과 신계약 성과에 따라 투자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생명의 자사주 매입은 긍정적 조치"라며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부진했지만 보험사 투자이익률에 중요한 중장기 채권 금리가 기준금리 변경에 받을 영향이 제한적이고, 장기적인 면에서 현재의 주가 수준도 높지 않아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낮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