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미국 전지훈련 1승2패..동기부여 실패?

입력 : 2014-02-02 오후 1:52:00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감독. ⓒNews1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축구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미 해외파 선수들로 사실상 대표팀 구성을 확정한 상황에서 의미 없이 국내파 선수들을 소집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기 결과를 떠나 3주간의 훈련으로 얻은 것이 없다는 강한 질책도 이어지고 있다.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 있는 스텁협센터서 열린 미국과 평가전에서 0-2로 졌다.

대표팀은 지난달 30일 멕시코전 0-4 완패에 이어 재차 무득점 패배를 했다. 앞서 코스타리카전 1-0 승리를 포함하면 이번 전지훈련을 1승2패로 마쳤다. 1골을 넣고 6골을 내주는 불안한 결과가 나왔다.

이를 놓고 인터넷 축구커뮤니티와 게시판 등에서는 "사실상 해외파가 대표팀에 승선할 것이 유력한 상황에서 무의미한 전지훈련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브라질월드컵에 나갈 것이 분명해 이번 국내파 선수들의 훈련 동기부여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 전 "대표팀의 80% 정도는 구성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박지성에 대한 러브콜까지 끊임없이 흘러나와 사실상 국내파들에게 많은 자리가 돌아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관심을 끈 선수는 이근호(상주), 김신욱, 이용(이상 울산)과, 골키퍼인 정성룡(수원)과 김승규(울산) 정도였다. 나머지 포지션에서는 사실상 '유럽파 누구누구의 파트너' 혹은 '모 선수의 백업용'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국내파 선수들은 소속팀 동계 훈련을 포기한 채 몸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대표팀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고 사실상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시 부름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월드컵을 4개월여 앞두고 의미 없는 시간만 보낸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한 축구관계자는 "일부 국내파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내가 대표팀에 뽑히지 못할 것이라는 인식이 솔직히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대표팀은 오는 3월5일 그리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한국 국적을 가진 가장 좋은 기량의 선수들을 모두 모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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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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