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본사 사옥 외경.(사진=원나래기자)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건설사들이 새해를 맞아 연간 사업계획 수립에 열중하고 있는 가운데 예년보다 늦어진 사업계획 발표에 각 업체별 고심의 흔적이 역력하다. 하지만 올해도 해외수주 비중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기본으로 내세웠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해외시장 수익성 악화로 힘겨운 한 해가 예상되면서 대부분의 대형건설사가 올해 수주 목표액 중 해외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000720)은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14% 가량 늘어난 15조9000여억원, 신규수주도 3% 증가한 22조2650억원으로 잡았다.
특히 매출 비중은 국내 21.5%(4조786억원), 해외 78.5%(17조4790억원)로 해외 비중을 지난해 65.2%에서 78.5%로 무려 13% 가량 높였다.
다만 신규수주에서의 해외수주 비중은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수주 비중은 지난해 실적(21조6170억원) 대비 11조4450억원으로 52.9%였으며, 올해도 이와 비슷한 11조9700억원으로 전체 신규수주의 53.7%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해외시장다변화 전략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지난해 신규수주가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며 "올해도 풍부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해외공사 매출 비중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년보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 수주액 순위 1위를 거머쥔
삼성물산(000830)은 올해도 업계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수주 목표액을 설정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전체 수주 목표액을 22조원으로 예상했다. 이 중 해외 수주를 18조1000억원으로 무려 전체 비중에서 82%라는 목표를 세웠다. 2012년 50% 미만인 해외사업 비중을 지난해 73.3%로 끌어올린데 이어 올해는 지난해 보다 약 10% 더 늘릴 계획이다.
대우건설(047040)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해외 수주 비중이 50%를 상회한다는 전략이다. 올해 매출 목표액은 9조6700억원, 수주 목표는 15조원으로 지난해 매출 목표인 9조원, 수주 목표 15조원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경영전략을 세우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라면서도 "그간 우려했던 해외사업 리스크가 지난해 연이어 터졌지만 올해는 양질의 해외 공사를 수주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