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원·달러 환율이 1 거래일 만에 급등하면서 1080원대에 안착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6원 오른 1081.0원 출발해 14.1원 오른 1084.5원에 장을 마감했다. 환율 상승폭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6월20일 (14.9원) 이후 7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이날 환율이 급등한 것은 지난 30일 (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QE) 축소가 결정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중국의 경착륙 우려까지 겹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자극됨에 따라 신흥국 증시와 통화가치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국내 유가증권시장도 외국인들은 4186억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수출업체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유입되면서 장중 1080원대 아래로 일시 진입하기도 했으나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달러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환율은 상승 압력을 강하게 받았다.
<원·달러 환율 일별 변동추이>
(자료=대신증권)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6원 오른 1081.0원 출발해 장 초반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에 밀려 1078.3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역외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 탓에 환율은 다시 1080원대로 올라서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후 들어 네고 유입으로 1082원대에서 등락을 지속하다가 장 후반 역외 매수와 외국인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상승폭을 확대한 끝에 14.1원 오른 1084.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주언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미 양적완화 축소 여파로 신흥국 주식 및 통화가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 강화됐다"며 "중국 경제 둔화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으로 인해 1090원이 1차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