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미즈호 금융그룹을 시작으로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주주 배당 인상 계획을 내비치고 있지만, 이 같은 노력은 단기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자본 기준을 이행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즈호는 주주 배당금액을 주당 6엔에서 6.5엔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올린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의 대형 은행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혜택을 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주식 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트레이딩 사업 실적이 개선된데다 보유 주식의 가치도 상승했다는 것이다.
다나카 마사아키 미쓰이파이낸셜그룹 부회장도 "투자자들과 종종 배당금 인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했었다"며 "오는 6월 연례 주주총회 전 배당금 인상 여부에 대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본 대형 은행들의 배당 인상 노력은 지속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은행 자본 건전성 관련 새 국제협약인 '바젤3' 규정에 따라 은행들이 오는 2018년까지 자기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스위스 바젤위원회는 오는 2018년 1월부터 은행들이 최소 3% 이상의 자기자본 비율을 유지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다. 하지만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들에게는 4~6% 가량의 더 엄격한 자기자본 규정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금융청(FSA) 관계자는 "대형 은행들은 바젤위원회가 요구하는 자기자본 비율의 향방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돈을 쓰는데 더 신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