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코카콜라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인 '슈퍼볼' 게임에 동성애자 가족에 관한 광고를 내보내 눈길을 끌었다.
(사진=위키피디아)
2일(현지시간) CNBC는 코카콜라가 미국 회사들 중 슈퍼볼 게임 때 동성애 가족에 관련된 광고를 내보낸 첫번째 회사라고 보도했다.
코카콜라의 1분 길이의 광고 중간에는 게이 부부와 딸이 서로 손을 잡고 즐겁게 롤러스케이트를 타는 장면이 들어갔다.
광고의 배경 음악으로는 미국의 국가인 '아름다운 미국'이 흘러나왔고 게이 가족을 포함한 다양한 가족들의 모습이 등장했다.
게이 권리 지지 그룹인 동성애 차별 반대연합(GLLAD)은 광고에 대해 "광고 업계에 진취적인 한발을 내딛은 것"이라며 극찬했다.
최근 코카콜라는 동성애 차별 논란으로 골머리를 앓아왔는데 이번 광고로 동성애 차별 논란의 오명을 어느정도 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볼 광고료는 기본 30초당 최고 340만 달러에 달하는데 한꺼번에 1억명 이상의 시청자가 관람해 광고 효과가 아주 크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가상의 코카콜라 캔에 이름이나 문구를 넣을 수 있는 온라인 이벤트에서 게이라는 단어의 입력을 금지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기에 코카콜라가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의 후원사로 결정 된 것 역시 동성애자들의 반발을 부채질했다.
러시아가 지난 6월 반게이법을 제정하면서 동성애자들이 소치 올림픽 보이콧을 진행하는 등 반발이 거세기 때문이다.
사라 케이트 엘리스 GLAAD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코카콜라는 성적소수자들을 포함시키는 것이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좋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코카콜라를 비롯한 다른 올림픽 스폰서들도 전 세계에 성소수자 가족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