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터키 재무장관이 금융시장 변동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흥국 위기의 중심에 서 있는 터키가 세계 경제를 더이상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는정치권과 중앙은행 사이의 연결 고리를 끊고, 새로운 법규를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마흐멧 심섹 터키 재무장관(사진=로이터통신)
3일(현지시간) 메흐멧 심섹 터키 재무장관은 "터키의 금융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제 깨달았다"며 "법 제도와 터키 경제계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관은 "터키의 금융시장이 세계 전체 시장을 자극할 수 있고, 또 글로벌 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앙은행의 신뢰도와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 이후 터키의 리라화 가치는 무려 30% 하락했고, 여기에는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정치권 스캔들이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통화가치 폭락에도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기준금리 인상을 반대하자 터키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미루다가 뒤늦게 긴급조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에 에르도안 총리가 과연 파격적인 정책을 감행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결정에 어떻게 대응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심섹 장관은 "점진적인 성장이 우리의 목표가 돼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는 중앙은행이 더욱 현실적인 담당자"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