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월가의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사진) 뉴욕대 교수가 취약 5개국의 외환 및 외채 리스크가 크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고 미 경제전문방송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취약 5개국은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으로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의 채권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실시로 이들을 비롯한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급락하고 외환유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달 31일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홈페이지 논평을 통해 "취약 5개국은 모두 유연한 환율수준과 충분한 외환보유고를 가지고 있다"며 "또한 과도한 외환차입 같은 통화불일치 상태에 처해 있다고 보기도 힘들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공공부채 및 사적부채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들 국가들의 은행 시스템 또한 파산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1~2년 동안은 정부의 정책상 변화에 따라 신흥국 시장에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흥국들이 그 동안 단기 정책을 지속적으로 바꿔온만큼 정책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로 금융·통화정책을 급격히 강화해도, 강화하지 않아도 문제가 생길 것으로 지적했다.
또 신흥국 내부의 거시경제 리스크와 구조적 취약성, 국제적 리스크 등이 당분간은 신흥국에 대한 밝은 전망을 갖게 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루비니는 "중국 경제 경착륙과 연준의 테이퍼링 등의 리스크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신흥국 정부가 거시경제 정책을 충분히 강화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통화폭락 사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