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찾는 외지인 증가에 신구간 집값 폭등 사라졌다

신구간, 제주 세시풍속으로 이사 집중기

입력 : 2014-02-04 오후 5:01:07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육지에서 제주로 정착하는 외지인들이 늘어나면서 제주 부동산시장도 변하고 있다. 제주도 이사 집중기인 신구간에 매년 이어지던 집값 폭등세가 사라지고 있다.
 
신구간은 제주도 세시풍속으로 집안의 신들이 천상으로 올라가 비어 있는 기간을 뜻한다. 이 기간에는 이사나 집수리 등 풍속상 금기된 일을 할 수 있어 제주도는 이 시기에 이사가 몰린다.
 
대한 5일 후부터 입춘 3일 전까지 약 7일간이며, 올해는 1월25일~2월1일까지다. 통상 1월 마지막주가 이 기간에 해당한다.
 
때를 맞춰 이사를 하기 위해 집을 본격적으로 찾는 시기인 신구간 이전 2개월 동안 제주도의 집값은 연중 최고치로 치솟는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2012년 신구간 이전 2개월 사이 제주시 아파트값은 5.21%나 상승했다. 2012년 전국 아파트값은 전국 아파트값은 평균 0.2% 떨어진 해였다. 2011년과 2010년에도 각각 2.18%, 1.17% 올랐다.
 
하지만 올해는 이같은 상승세가 보이지 않는다. 올해는 0.25% 오르는데 그쳤다. 지난해에도 0.63% 상승에 머물렀다.
 
높은 집값 부담, 높은 이사 비용으로 약속된 상승기인 신구간의 집값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다. 특히 육지에서 넘어오는 외지인의 정착이 늘면서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제주도에 거주하는 한종철(43)씨는 "지금도 신구간에 이사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신구간에 이사비용이 너무 비싸고, 집값도 너무 올라 부담스럽다. 또 최근에 외지인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신구간의 의미가 약해진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제주도는 2003년~2009년까지 7년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기간동안 순유출 인구는 1만416명이다. 제주로 들어온 사람보다 나간 사람이 많았다는 것이다.
 
◇최근 11년간 제주도 순이동(진입-전출) 인구수 (자료제공=통계청)
 
하지만 2010년부터 제주는 전출보다 전입 인구가 더 많아지기 시작한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제주는 4년 연속 순유입세를 지속 중이다. 이 기간 1만5479명이 순유입됐다.
 
지난해 제주도의 순유입율은 1.3%로, 공공기관이 이전하는 세종시(7.4%)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양정숙 제주도 천냥공인 대표는 "육지에서 넘어온 많은 사람들이 기반시설과 교육환경이 양호한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으로 몰려왔고, 노후와 경쟁에 지친 사람들은 자연환경이 뛰어난 서귀포로 많이 들어면서 집값과 땅값을 많이 올려놨다"면서 "외지인이 늘어나는 만큼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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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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