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X데일리)신흥국 불안 잠잠..엔화, '리스크온'에 약세 재개

입력 : 2014-02-05 오전 8:19:43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신흥국 불안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엔화가 다시 하락 흐름을 재개했다. 리스크온(위험자산선호) 분위기가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65% 상승한(엔화가치 하락) 101.66엔에 거래됐다. 이는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21일 이후 최저치인 100.76엔까지 하락한 이후 다시 반등한 것이다.
 
유로·엔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0.55% 뛴 137.39엔을 기록했다.
 
그간 신흥국 시장 불안이 과도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며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에 매도세가 유입된 것이다.
 
찰스 세인트 아노드 노무라증권 외환 스트래지스트는 "위험 회피 심리가 잠잠해지며 엔화를 끌어내렸다"며 "곧 투자자들은 신흥국 시장에 다시 뛰어들기를 원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날 신흥국 통화는 대체로 강세를 이어갔다.
 
터키 리라화 가치는 장중 한때 달러에 대해 2% 급등한 2.2382리라를 기록했다. 달러화 대비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가치도 1.6% 오른 11.0983랜드를 나타내며 지난달 30일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유로화는 미 달러화에 대해서 약세를 나타냈다. 다음날 유럽중앙은행(ECB)이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로화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달러화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강세를 보이며 유로화의 약세 기조를 부추겼다.
 
미국 상무부가 집계한 지난해 12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이는 2.0% 줄어들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07% 상승한 81.22를 보였다. 아울러 유로·달러 환율은 1.352달러로 전날보다 0.10% 하락했다.
 
이안 스태너드 모건스탠리 스트래지스트는 "ECB 부양 가능성이 모멘텀을 얻고 있어 유로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며 "유로·달러 환율은 1.33달러까지 밀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국 통화 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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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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