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와 무디스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을 놓고 엇갈린 의견을 내놨다.
5일(현지시간) 피치는 성명을 통해 "오는 7일까지로 예정된 부채한도 협상이 결렬될 경우 '부정적'으로 제시된 미국의 등급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드 파커 피치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미국이 부채협상에 대한 책임을 다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하지만 예정된 마감기한을 넘기는 것은 미국의 신뢰도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무디스는 부채한도가 상향 조정되지 않더라도 미국의 신용등급 'Aaa'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정반대의 입장을 밝혔다.
무디스 측은 "미 정부가 부채한도를 조정하지 못하면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그 여파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적 충격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무디스와 피치는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가장 높은 등급인 'AAA'를 부여하고 있지만, 등급전망은 무디스의 경우 '안정적', 피치는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 미 의회는 지난해 10월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피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의 합의 하에 자금조달 기한을 2월7일까지 임시 연장했으며, 부채한도는 16조7000억달러로 그대로 유지한 상태다.
이에 대해 제이콥 루 미 재무장관은 이달 말 까지 부채한도를 상향 조정하지 않으면 다시 디폴트 위기가 찾아올 것"이라며 "부채한도를 하루 빨리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