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유한양행이 올해 매출 목표를 1조400억원으로 설정했다.
실현될 경우 100년 넘는 한국 제약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매출 기준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438억원의 매출을 기록, 1조원 달성 고지를 눈앞에 두고 발길을 접어야 했다.
유한양행은 6일 지난해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78.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436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64억원으로 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582억원, 영업이익은 1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1%, 153.2% 급증했다. 당기순이익은 229억원으로 18.2% 줄었다.
◇유한양행은 6일 올해 매출 목표는 1조400억원이라고 밝혔다.(사진=조필현 기자)
유한양행은 이 같은 성장 배경에 대해 다국적제약사로부터 들어온 오리지널 의약품의 코마케팅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코마케팅은 다국적제약사 제품을 들여와, 국내에서 영업판매를 하는 협력체제를 말한다.
베링거인겔하임, 길리어드, 화이자 등으로부터 도입한 신약들이 고공비행을 도왔다. 유한양행은 이들 다국적제약사와 손잡고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당뇨치료제 ‘트라젠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등을 연간 매출 수백억원대의 블록버스터로 육성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지난해 수출실적 1000억원을 돌파한 원료의약품이 두각을 나타냈다.
유한양행은 자회사인 유한화학이 생산한 원료의약품을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 판매하고 있다. 주로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을 통해 ‘장기공급’과 ‘높은 마진’을 확보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 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의 지난해 매출액은 9436억원으로, 제약업계 1위다. 먼저 지난해 실적보고를 마친 녹십자(8882억원)와 비교하면 총 매출 부문에서 500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그동안 수십년간 업계 1위를 고수했던 동아제약은 분할과 동시에 순위에서 멀어진 상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올해 역시 다국적제약사가 개발한 신약의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오는 경영전략을 세울 것”이라며 “올해 첫 1조원 매출 돌파가 가능한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