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결국 6일 경질됐다. 전남 여수 기름유출 사건과 관련된 안일한 처신과 가벼운 언행으로 인한 여론의 비판이 결정적이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안을 받아들여 윤 장관을 해임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의 해임 분위기는 앞서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부터 감지됐다. 오전 질문에서 윤 장관의 해임건의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보이지 않던 정 총리가 오후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것이다.
결국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가 산회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윤 장관을 경질했다.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News1
윤 장관은 그동안 가벼운 처신으로 야당의 거듭된 질타를 받아왔다. 박 대통령이 '모래알 속의 진주'라며 추켜세웠던 그는 지난해 인사청문회 당시, 의원들의 정책질의에 준비가 되지 않았다거나 모른다며 웃어넘기려 하는 등 가벼운 처신으로 야당이 강하게 임명 반대 입장을 고수한 바 있다. 박 대통령은 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다.
그러나 이번 여수 기름유출 사건에서, 윤 장관은 현장 방문 당시 코를 막는 행동으로 피해 어민들의 분통을 불러일으켰고, 여론의 공분을 산 바 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독감 때문에 배려한 것'이라는 황당한 해명으로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더해 지난 5일 정부와 새누리당의 당정협의에서는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이고, 2차 피해자가 어민"이라며 사고의 책임자인 GS칼텍스를 옹호하는 태도로 엄청난 비난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윤 장관에 대한 경질론이 강하게 부각됐다.
결국 윤 장관은 취임 10개월 만에 결국 또 다시 가벼운 처신으로 대통령에게 경질되게 됐다. 윤 장관의 경질에 대해 정치권은 모두 환영 입장을 나타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청와대의 결정은 민심을 겸허히 수용한 적절한 조치이며, 대통령의 공약인 책임총리제를 실천한 사례"라고 했다.
이윤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연하지만 늦은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문회 때부터 부적격 논란이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며 "잘못된 인사였다. 대표적인 인사실패를 인정하는데 1년이 걸렸다"고 임명을 강행했던 박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변인도 "지난 1년 내내 문제 있는 인사라고 아무리 고언해도 두 귀 틀어막고 고집불통처럼 임명해 온 결과가 무엇이었나"고 따져 물었다.
안철수 의원 측 금태섭 새정치추진위원회 대변인도 "인사청문회 당시부터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해 물음표가 떨어지지 않았던 인사를 박 대통령 홀로 '모래밭 속에서 찾아낸 진주'라며 엄호했지만 역시 역부족"이었다고 혹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