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7개월째 이어지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사이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진전을 보이기 시작했다.
◇브뤼셀에 있는 유럽위원회(EC) 본사 앞에 EU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6일(현지시간) EU는 미국으로부터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를 96% 철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도 같은 수준으로 관세를 철폐한다고 약속할 경우에만 이를 시행하겠다고 조건을 달았다.
관세가 그대로 유지되는 항목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로 범위가 정해졌고, 대신 이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 할당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관련 산업이 이에 대해 적응할 수 있도록 3년 또는 7년의 유예기간을 적용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은 특히 포드나 제네럴모터스(GM) 등 미국 자동차 업계에 큰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으로 수입되는 유럽 자동차에는 2%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지만, 유럽은 미국 수입 자동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럭이나 상업용 밴에는 더 높은 관세가 적용되며, 이에 이들 업계가 매년 부담하는 세금 비용은 10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과 EU는 이번 무역협정이 타결되면 양측 모두 매년 1000억달러의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 관계자는 "이는 미국과의 자유무역을 달성하기 위한 첫 단계에 불과하다"며 "다만 이제 완벽하게 보호되는 부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카렐 드 휴흐트 EU 통상부 집행위원과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는 다음주 월요일 회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