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의 경기회복세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고용지표가 지난달에도 전달에 이어 한파를 비켜가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다양한 일회성 요인들이 1월 고용지표에서 마이너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18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달 7만4000명보다는 늘어난 규모지만 지난해 10월과 11월 두달연속 고용자수가 20만명 이상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후퇴하는 것.
폴 데일스 캐피탈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고용지표는) 지뢰밭이 될 것"이라며 "1월 고용자수가 20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1월 고용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3가지 일회성 요인으로 ▲극심한 한파 ▲장기실업수당 지급종료 ▲고용자수 연간조정 등을 꼽았다.
애틀랜타와 조지아 등 미 동부지역에는 지난달에도 기록적인 한파가 이어졌다. 하지만 1월 고용지표 전망치에는 평균적인 계절적 요인 정도로만 반영돼 있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파의 영향이 어느정도 될 지는 미지수다. 최근 발표된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한파의 영향으로 크게 뒷걸음질쳤지만 ISM 서비스업지수는 상승세를 기록하며 추위를 비켜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ADP 민간고용도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17만5000명 증가하면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해 말부터 장기실업자 130만명에 대한 실업수당 지급이 종료된 것도 노동시장 개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업수당 지급이 끊긴 장기실업자들은 구직활동을 아예 포기하거나 저임금 일자리를 찾아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실업률 자체는 떨어질 수 있으나 노동활동 참가 인구 자체를 줄일 수 있는만큼 노동시장의 질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미 연방준비제도가 실업률 6.5%를 금리인상의 기준으로 잡고있어 실업률 추가하락은 연준에도 복잡한 변수로 적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미 노동부가 매년 1월 고용자수와 사업장 수에 대한 연간 업데이트를 하는 것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폴 데일스 이코노미스트는 "대개 경제가 성장하면 고용자수 수정치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FT는 노동부의 고용자수 연간조정의 영향 자체를 가늠하기 힘들 뿐더러 기준치가 바뀌는 만큼 전달의 데이터와 비교하기도 더 힘들어 질 것으로 전망했다.